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던 대만 야구대표팀 좌완 왕옌청(한화 이글스)의 출전이 불발된 배경에 소속팀의 까다로운 차출 조건이 작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매체 TVBS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 "왕옌청의 대회 출전에는 소속팀이 내건 제약이 존재한다"며 "탕던카이 대만 대표팀 감독은 왕옌청의 활용 방안을 신중하게 조율해야 했고, 결국 한국 타자들이 생소해할 린이웨이를 선발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화 구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만 대표팀과 왕옌청의 차출 조건을 두고 긴밀한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당초 이 같은 계약 조건은 비공개에 부쳐졌으나, 대만 야구대표팀이 관련 사안을 직접 언급하면서 뒤늦게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해외 선수들의 국제대회 차출 시 선수 보호와 전력 유지를 위해 여러 조건을 협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우리 구단도 왕옌청의 차출과 관련해 대만 대표팀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 측에서 여러 옵션을 제시했고, 대만 대표팀이 그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출전 경기 수나 이닝 제한 등의 세부 조항은 양측 모두 함구했다. 한화는 "왕옌청은 대만 대표팀 소속 다른 마이너리그 출신 선수들과 유사한 수준의 조건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왕옌청이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리는 대회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던 좌완 린위민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대만 대표팀은 지난 20일 한국전 선발 투수로 실업야구 합작금고 소속의 20세 우완 린이웨이를 전격 예고했다. 이에 대만 언론들은 왕옌청의 선발 불발 원인이 한화 구단과의 사전 차출 조건 때문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한편 왕옌청은 올 시즌 한화의 핵심 선발 투수로 26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