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레켐비 18개월 치료 마친 첫 환자 나와

72세 여성 초기 알츠하이머치매 진단 후 치료 과정 마쳐
유지 치료 전환

세명기독병원 레켐비 18개월 치료 마친 첫 졸업 환자와 조상희(왼쪽) 원장.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18개월 치료 과정을 마친 첫 환자가 나왔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뇌병원 치매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온 권모(72·여)씨가 지난 18일 레켐비 18개월 치료 과정을 마치고 유지 치료 단계로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권 씨는 수개월 전부터 기억력이 떨어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해 2월 세명기독병원 치매치료센터를 찾았다.
 
치매 가족력이 있었던 권 씨는 정밀검사를 거쳐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 3월부터 레켐비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가운데 정밀검사를 통해 치료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투여한다.
 
권 씨는 약 18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레켐비를 투여받으며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이어갔다.
 
특히 유전자 검사에서 아포이(APOE) ε4/ε4 유전자형이 확인돼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치료 과정에서 더욱 면밀한 관찰이 이뤄졌다. 권 씨는 치료 기간 동안 큰 이상반응 없이 18개월 치료 과정을 마쳤다.
 
치료 과정에서는 인지기능과 뇌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추적 PET-CT 검사에서는 치료 전과 비교해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관련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권 씨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유지 치료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권 씨는 "어머니가 치매를 앓으셔서 처음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걱정이 컸다"며 "방송을 통해 세명기독병원에서 레켐비 치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명기독병원 조상희 원장이 치매 환자를 회진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2024년 치매치료센터를 개소하고 초기 치매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레켐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에는 지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약 50명의 환자가 치매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인지기능검사와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활용해 초기 진단부터 치료와 추적 관찰까지 이어지는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매 분야 권위자인 전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와 협진을 통해 환자별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조상희 원장은 "치매는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켐비의 국내 도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적용해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도 최신 치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왔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