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정부 국정 동력 저하의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그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행보가 정부 국정 쇄신의 첫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실장이 오늘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비서실의 총책임자이자 청와대 인사위원장이기도 한 강 실장이 전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무엇보다 인사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을 거쳐 지명된 김승원·용혜인 후보자가 갖은 의혹 제기 끝에 연이어 낙마했고, 비슷한 시기 부동산 정책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도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듯,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 등 국정 여러 분야에 있어 쇄신을 약속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인사권을 포함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인사행정을 포함한 모든 국가 권력을 행사함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 차제에 인사 시스템도 재점검하겠다"고 한 것이다.
다음 날 김 후보자도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추가적인 의혹이 담긴 전직 보좌진들의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오히려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이 또한 청와대에 정무적 부담을 더한 지점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개각 정국을 거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청와대의 인사와 검증 등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퇴임에 이어 국정 시스템 쇄신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공석이 된 정책실장 인선을 함께 진행하면서, 개편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서실장께서 드디어 졸업 한 번 해보시겠다고 한 것 같다"며 "제가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강 실장도 이 대통령의 순방 출국길 배웅에 나섰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27일까지로 예정된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사표 수리 여부 결단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