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 야구 대표팀. 최대 경쟁자인 대만과 어려운 1차전을 잡아내며 첫 고비를 넘겼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B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곽빈(두산)의 6이닝 10탈삼진 2볼넷 노히트 역투와 김주원(NC)의 3안타 1득점 활약으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22일 홍콩, 23일 태국과 경기에서는 무난히 승리할 전망이다. 조 1위로 4강이 겨루는 슈퍼 라운드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날 대표팀은 대만 실업팀에서 뛰는 우완 린이웨이에 5회까지 1점만 내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7, 8회 2점씩을 뽑아내며 대만을 압도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단기전, 메이저 대회는 역시 첫 경기가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초반 긴장감이 많았지만 5회 넘어가면서 풀렸고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쐐기 타점을 올린 주장 노시환(한화)도 "어린 선수들 왔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1차전 이겨서 더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린이웨이의 변화구에 변칙적인 키킹 동작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린이웨이는 1회 김도영(KIA)을 상대하면서 4번이나 키킹 동작을 하기도 했다. 결국 김도영은 삼진을 당했고, 린이웨이는 5회까지 2탈삼진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 감독은 5회초 공수 교대하는 사이 린이웨이의 동작과 관련해 심판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선발이 예고된 이후 전력 분석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제공해 경기장 나오기 전까지 봤다"면서 "아시아야구연맹(BFA) 룰을 여러 가지로 확인했는데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허용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끊어보려고 어필했다"면서 "선두 타자가 조형우였는데 시간을 벌어주는 타이밍을 잡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노시환도 "상대 제구도 좋았지만 공이 느려서 빠른 공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경기하면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변화구 움직임 생소해서 힘든 게 많았는데 집중력 잃지 않고 1점, 1점 뽑아내며 리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금메달을 따냈지만 대만과 예선에서 린위민 등 낯선 투수들에 0-4 패배를 당한 바 있다. 3년이 지나 다시 한번 일격을 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다행히 한국 야구는 항저우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