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지 3배·교통예산 20%…오산 세교3지구 '자족도시' 승부수

오산 세교3지구, 2034년 목표 조성 계획
주거·산업 공존…사실상 '마지막 신도시'
반도체 연계 위해 "산업용지 3배 늘려야"
교통망 확대도 필수…"예산 확대" 요청
조용호 시장, 국토부 잇달아 방문해 설득

오는 2034년을 목표로 개발 예정인 오산 세교3지구 전경. 오산시 제공

경기 오산시가 조성하고 있는 '마지막 개발지' 세교3지구가 자족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선 산업시설용지와 광역교통망 예산 확대가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말 지구계획 신청을 앞둔 가운데, 오산시가 요구하는 산업용지와 교통망 확충안이 반영되는 정도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22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오산시는 가수동·가장동·궐동·금암동·누읍동·두곡동·벌음동·서동·탑동 일대에 433만㎡ 규모로 세교3지구를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34년을 목표로 3만3천 세대 규모 주택지구와 반도체·연구개발(R&D)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오산시를 둘러싸고 있는 화성·용인·평택 등지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돼있는 만큼, 이곳과 연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있다.

오산시는 세교3지구를 단순한 주거도시가 아닌 기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용지 늘려 반도체 키운다…"연결고리 될 것"


그러나 세교3지구가 자족도시로 조성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산업시설용지 확대다.

사업 승인권자인 국토교통부가 최초 반영한 산업용지는 30만9천㎡다. 하지만 오산시는 자족도시 기능을 갖추려면 이보다 3배 이상인 약 100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다른 산업단지인 오산 지곶산단의 경우 15만㎡ 규모로, 이곳에 유치 예정인 기업은 4곳이다. 단순히 면적으로만 계산했을 때 세교3지구에 유치 가능한 기업은 8곳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더욱이 기업이나 업종에 따라 필요한 부지가 다른 만큼 실제 유치 가능한 기업 수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오산시는 산업용지를 3배가량 확대하면 자족 기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인근 반도체 산업단지와 연계하는 거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교3지구와 맞닿은 오산 가장동 일대에 세계 최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터어리얼즈(AMAT) 연구개발시설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되길 희망하고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현재 산업시설용지만으로는 세교3지구는 베드타운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산업용지를 확대하면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다수 유치할 수 있고, 주변 도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분당선 연장·KTX 정차…교통예산 확대 필수


오산시는 신도시 확장에 필수 요소인 광역교통개선대책 예산도 2배 이상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만3천 세대 규모 주거단지에 산업시설까지 입주하면 교통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오산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철도, 버스, 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확대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수인분당선 오산 연장 △GTX-C 오산 연장 △수원발KTX 오산 정차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오산휴게소 하이패스 IC 신설 등을 요청하고 있다.

당초 세교3지구에 배정된 광역교통예산은 5397억원으로, 전체 사업비(6조원)의 7% 수준이었다.

반면 화성 동탄2신도시나 부천대장지구, 하남교산지구 등 다른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의 광역교통사업 예산은 전체 사업비의 20% 안팎이었다.

이에 오산시는 국토부, LH와 협의를 이어갔고, 시민사회에서도 사업비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현재는 9%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주거단지와 산업단지가 늘어나는 만큼 도로나 철도, 대중교통 역시 확대돼야 한다"며 "현재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호 시장 "산업용지 3배, 교통예산 20% 반영해야"

조용호 오산시장(사진 가운데)이 이달 7일 국토교통부 김이탁 제1차관을 만나 세교3지구 산업시설용지 확대와 광역교통사업 예산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조용호 오산시장 역시 세교3지구 계획을 구체화 하고자 국토부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조 시장은 지난달과 이달 국토부를 방문해 산업시설용지 확대와 수인분당선 연장 등 광역교통사업 예산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조 시장은 "30만평 규모 용지를 마련해 오산시가 경기 남부권 반도체 소부장 중심도시로 입지를 굳혀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또 "광역교통개선대책 예산도 총 사업비 20% 수준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세교3지구 광역교통 예산을 다른 택지개발사업 수준으로 올려야 제대로 된 교통망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올해 말까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계획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8년 상반기 승인을 목표로 국토부, LH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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