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덴마크 그리고 그린란드가 22일(현지 날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 새로운 안보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공연히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드러내며 미국과 덴마크 간에 불거졌던 심각한 영토 주권 갈등이 매듭을 짓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번 합의가 미국에 그린란드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 사항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비록 그린란드를 병합하는 데 이르지는 못했지만, 병합에 준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자화자찬'으로 해석됐다.
과연 그럴까?
21일 미국과 덴마크 그리고 그린란드 삼자 간 합의 내용이 알려졌다.
미국이 그린란드 남부 나르사르수아크 옛 군사 기지를 다시 가동하고 동부 메스테르스비그에도 군사적 거점을 마련한다는 것 등이다.
나르사르수아크 군사 기지는 미군이 2차 세계 대전과 옛 소련과 '냉전'(codl war) 초기에 사용하다가 1950년대에 폐쇄한 바 있다.
냉전 당시 미국은 그린란드에서 17개 군사 시설을 운영하면서 1만 명 이상 병력을 주둔시켰다.
하지만 현재 그린란드에 남아 있는 미군 시설은 북서부 아반나타의 약 150명 규모 피투피크 우주 기지가 유일하다.
이번 '새로운' 안보 협의로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가 대폭 확대되고 안보 통제권도 영구적으로 확보했다는 게 트럼프가 강조하는 바이지만, 실제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덴마크가 1951년 체결한 방위 협정이 이미 미국에 그린란드 내에서 군사 기지를 건설·운영하는 등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군사적 접근 및 주둔 권리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안보 합의는 결국 '1951년 방위 협정 내용의 재확인'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는 덴마크의 그린란드 영유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이번 합의는) 덴마크 왕국 주권과 영토 보전 및 그린란드 주민 자결권을 인정한다"고 반색한 이유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그린란드의 이익을 인정하는 합의로,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