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줄었는데 10대는 역주행…10~40대 사망원인 1위

지난해 자살 사망자 1만4144명, 전년보다 4.9% 감소
10대 자살률 7.5%↑…다른 모든 연령대는 감소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 24.9명…회원국 1위 그대로
암 사망자 9만203명…통계 작성 이후 처음 9만명 넘어

스마트이미지 제공

지난해 자살 사망률이 3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10대에서는 자살률이 유일하게 증가했고,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는 2년째 자살이었다.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를 웃돌았다.

국가데이터처는 22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자살(고의적 자해)로 숨진 사람은 1만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4.9%)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8명으로 1.4명(4.7%) 감소했다. 하루 평균 38.8명이 자살로 숨진 셈이다.

자살률 줄었지만 10대는 역주행…10~40대 사망원인 1위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까지 감소했다. 2018년과 2019년 증가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늘었고,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성별 자살률은 남자 39.7명, 여자 16.0명으로 남자가 여자의 2.5배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4.9%, 여자는 4.1% 각각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10대 자살률만 8.6명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10대에서는 여자 자살률이 9.4명으로 남자 8.0명보다 높았고, 20대 이상에서는 남자가 더 높았다.

데이터처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10대 자실률이 유일하게 늘었다"며 "그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사망원인 1위는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자살이었다. 특히 40대에서는 자살이 전체 사망의 25.4%를 차지해 암(24.7%)을 앞섰다. 2024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대 사망원인 1위가 암에서 자살로 바뀐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같은 순위가 이어졌다.

OECD 기준 인구로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4.9명으로 OECD 평균 10.9명의 2배를 웃돌았다. 2위 리투아니아(18.1명)와도 격차가 컸다.

고령화에 전체 사망자는 증가…암 사망 처음 9만명 넘어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36만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늘었다. 1970년 사망통계 작성 이후 코로나19 유행기인 2022년(37만293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994명으로 전년보다 15명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도 712.6명으로 전년 대비 10.0명(1.4%) 증가해 198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고령화 영향을 제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85.3명으로 전년보다 9.3명 감소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난 것이 전체 사망자와 조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80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54.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0.6%포인트, 10년 전보다는 13.9%포인트 높아졌다. 박 과장도 전체 사망자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지난해 9만203명이 암으로 숨져 전체 사망자의 24.9%를 차지했다. 암 사망자가 9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암 사망률은 177.1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8.9명), 간암(20.4명), 대장암(19.1명), 췌장암(17.0명), 위암(13.7명) 순으로 높았다.

암에 이어 심장질환(66.3명), 폐렴(60.8명), 뇌혈관질환(48.7명), 자살(27.8명), 알츠하이머병(26.8명), 당뇨병(22.4명) 등의 순이었다. 암·심장질환·폐렴 등 3대 사인이 전체 사망의 42.7%를 차지했고, 상위 10대 사인은 67.2%였다.

패혈증(17.2명)은 사망원인 순위가 두 계단 올라 8위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패혈증(187.6%)과 알츠하이머병(171.7%), 폐렴(110.4%) 등 고령층에서 위험이 큰 질환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사망자는 1만6321명으로 전년보다 9.0%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32.0명으로 2.7명(9.2%) 증가했고, 여자(43.2명)가 남자(20.7명)의 2.1배였다.

사고사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은 2만9088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해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외인 사망률은 57.1명으로 2.0% 감소했다. 화재사고(30.8%)와 중독사고(8.9%) 사망률은 늘었고 타살(-21.5%), 추락사고(-7.0%) 등은 줄었다.

임신·분만과 관련한 질환으로 숨진 모성 사망자는 33명으로 전년보다 9명 늘었다. 출생아 10만명당 모성 사망자 수인 모성사망비는 13.0명으로 2.9명(28.8%) 증가해 OECD 평균(10.9명)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096명으로 전년보다 65.8% 감소해 전체 사망자의 0.3%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경북(320.8명), 충북(316.5명), 경남(316.1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242.7명), 세종(261.4명), 경기(270.0명) 순으로 낮았다. 자살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제주(30.3명)가 가장 높고 세종(16.6명)이 가장 낮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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