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명보 선임 의혹' 정몽규·이임생 등 송치…洪은 빠져

정몽규·이임생·김정배 등 축협 임원 송치
전력강화위 홍명보 추천 과정에 부당 개입
이후 이사회 심의 안건에 허위 내용 기재
감독 연봉 과다 등 다른 혐의는 모두 불송치

윤창원 기자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을 검찰에 넘겼다. 고발장이 접수된 지 2년여 만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2일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을 숨기고 이사회 심의 안건에 정당한 추천 절차를 거친 것처럼 허위 내용을 기재해 이사회의 감독 선임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은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하고 이사회가 심의한 뒤 선임하도록 정한다. 독단적 결정을 막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절차다.

경찰은 정 전 회장 등이 취지에 반하는 방식으로 추천 과정에 개입하면서 이사회를 속인 것으로 봤다.

특히 이들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축협 측에 감독 선임을 요청했고, 이 전 이사가 정당한 권한에 따라 감독 선임을 진행했다는 등 허위 내용을 안건에 기재하는 데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홍 전 감독 등에게 연봉을 과하게 지급했다는 의혹과 국가대표 선수단 다툼 관련 명예훼손 의혹, 홍 전 감독이 자신의 선임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 등 다른 사건들은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됐다.

홍 전 감독 선임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지난 2024년 7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된 이후 2년여 동안 진행돼 왔다.

서울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의결했지만, 이후에도 수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홍 감독 선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사건을 모두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를 본격적으로 다시 개시했다.

이후 경찰은 전력강화위원 등 관련자 60여 명을 조사하고 축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발 대상이었던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외에도 김 전 부회장의 혐의가 확인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지난 2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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