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출 연체가 장기화하고 신규 연체도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올해 9월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1.99%로, 지난해 말(1.86%)보다 상승해 2012년~2026년 평균(1.60%)을 웃돌고 있다.
특히 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이나 저신용 차주, 즉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71%나 됐다. 전체 자영업자 차주 중 취약 차주는 12.8%(41만 1천 명), 대출액은 10.9%(119조 2천억 원)이었다.
한은은 기존 연체의 장기화와 취약 차주의 신규 연체 진입 증가가 모두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자영업자 차주가 연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체 지속률은 2분기 말 기준 80.9%로, 지난해 말(78.4%)보다 상승했다. 이 가운데 취약 차주의 연체 지속률은 2분기 말 82.3%로 비(非)취약 차주 78.0%보다 4.3%p 높았다.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 진입률은 2분기 말 0.90%로, 2022년 이후 상당폭 상승했다가 지난해부터 대체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비취약 차주의 연체 진입률은 0.60%로 지난해 말(0.72%)보다 하락한 반면, 취약 차주는 3.60%로 지난해 말(3.17%)보다 높아졌다.
취약 차주의 연체 지속률과 진입률이 모두 비취약 차주보다 높은 것은 상환 여건 억화시 연체 전환 가능성이 크고, 연체 발생 후 정상화에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은은 "경영여건 악화가 신규 연체 발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영업 차주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필요한 금융·경영 지원을 연계하는 한편, 연체 장기화를 방지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채무 조정과 사업 정리, 취업, 재창업 등 재기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런 정책지원이 차주의 상환 유인을 저해하거나 부실 이연을 초래하는 등 도덕적 해이로 연결되지 않도록 차주의 경영 상황과 회생 가능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적절히 선별하고 지원 기간을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부실 채권의 원활한 정리도 병행함으로써 금융지원 체계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