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운영 시간이 한때 '05:23~17:23'으로 오표기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5·23'이라는 숫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과 겹치면서 의도적인 조작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부 검토 절차를 둔 네이버에서도 일주일 가량 이같이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수 과정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부터 전날 오후 6시쯤까지 네이버 지도의 '봉하마을' 운영시간은 '매일 05:23~17:23'으로 표시됐다. 다음 카카오맵에서도 한때 이같은 운영시간이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봉하마을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위치한 마을을 통칭하는 지명으로, 특정한 운영시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노무현재단 측의 설명이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예컨대 '서울시'에 영업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봉하마을에는 특정 영업시간이 없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정보일 뿐만 아니라 해당 숫자들이 故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2009년 5월 23일)을 연상시키면서 온라인에서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정보를 기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오류는 노무현재단 측이 관련 제보를 받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수정을 요청하며 바로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지난주 이상하다는 제보를 받고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에 곧바로 시정을 요청했다"면서 "카카오맵은 바로 수정된 반면 네이버에서는 정책상 반영까지 2~3주 정도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고 오늘 '정보없음'으로 표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구글 지도 등에서 봉하마을 운영시간은 '정보없음'으로 표시되거나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논란은 네이버의 장소 정보 검수 과정으로 번졌다. 이용자가 제안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아닌 '네이버의 검토를 거쳐 반영되는 구조'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05:23~17:23'이라는 오정보가 어떤 경위로 최종 등록됐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는 봉하마을처럼 주인권한이 설정되지 않은 장소라도 이용자 누구나 영업시간 등 장소 정보에 대한 등록·수정을 제안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기존 정보 수정 시 변경 사실을 증빙할 자료를 첨부해야 하고, 접수된 내용은 정확성 등을 검토한 뒤 최종 반영된다고 밝히고 있다. 허위 정보가 확인될 경우 이용에 제한을 두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해당 정보는 이용자가 접수한 건으로, 오류 인지 이후 즉시 조치했다"면서 "어떤 경위와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 이용자의 이력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고 이후 확인된 사실에 따라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봉하마을 관련해서 이상한 사진이 등록되는 등 이와 비슷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처럼 명확하게 재단이 관리하는 시설이라면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봉하마을이라는 공간 자체는 관리 주체를 특정하기 모호한 측면이 있어 재단도 다른 이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정보 수정을 요청하는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