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 명칭 논란으로 외교적 갈등까지 겪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사태가 일단락된 뒤에도 온·오프라인에서 서로 다른 표기를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공식 홈페이지 참여관 목록에는 대만을 뜻하는 'TAIWAN'이 명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Taiwan Pavilion'(대만관) 명칭이 담긴 자료와 작품 사진도 누구나 볼 수 있다.
반면 전일빌딩245 앞에 걸린 현수막에는 'TAIWAN' 대신 논란이 됐던 국립대만미술관의 영문 약칭인 'NTMoFA'가 적혀 있다. 대만관 명칭을 사실상 수용한 재단의 입장과도 엇갈린다는 지적이다.
앞서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지난 6월 '대만관' 대신 국립대만미술관의 영문 기관명을 사용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두 달 만에 당초 명칭으로 되돌렸다. 재단의 오락가락 대응으로 문화예술계에서 풀 수 있었던 사안이 정치·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현수막이 설치된 전일빌딩245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진행되는 대만관과도 걸어서 5분 남짓 떨어져 있지만, 비엔날레가 한창인 지금까지 논란의 발단이 된 표기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명칭 변경과 번복으로 외교적 논란까지 빚고도 재단이 일관된 표기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채 기본적인 현장 정비마저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미술계 한 관계자는 "국제행사임에도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대응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준비가 안일했다"며 "국제행사에 걸맞은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조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