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다단계 임대' 없앤다…도로공사, 8곳 직계약 운영

중간 수수료 없애 가격 인하 유도…성과 따라 90여 곳 확대 검토
자율주행 화물차 실증·고속도로 활용 송전망 등 신사업도 추진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공사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고속도로 휴게소의 다단계 임대구조를 없애기 위한 직계약 방식을 내년 설 전까지 8곳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향후 계약이 끝나는 90여 개 휴게소로 직계약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로공사는 자율주행 화물차 실증과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송전망 구축 등 기존 도로 건설·유지관리 영역을 넘어선 신사업도 추진한다.

유 사장은 22일 세종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공사가 그동안 본업을 잘하다 보니 오히려 성공신화에 갇혀 있었다"며 "지금까지 도로 건설이나 유지보수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4만 불 시대에 맞춰 고객 중심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고객 서비스 혁신의 핵심 과제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방식 개선을 꼽았다. 도로공사는 내년 설 전까지 8개 휴게소에서 중간 운영업체를 거치지 않고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중간 수수료를 없애 입점업체의 부담을 낮추고 이를 음식 등 판매가격 인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 7월 발표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에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도로공사와 중간운영업체, 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에서 매출액의 평균 33%, 최대 51%가 수수료로 나갔다.

국토부는 중간운영업체를 없애 임대료를 매출액의 8~9% 수준으로 낮추고 내년 초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공관리회사 출범 전에는 도로공사가 8개 휴게소에서 직계약 방식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8곳의 운영 성과를 토대로 향후 계약기간이 끝나는 90여 개 휴게소로 직계약을 확대할지, 공공관리회사 체제로 전환할지 등을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린다. 도로공사는 연휴 기간 주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정유사와 협조해 예상 수요의 1.5배 이상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평소 하루 평균 600만 리터가 판매되지만 명절에는 1천만 리터 이상으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했다.

현장에는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도로전광표지(VMS)를 통해 전방 휴게소의 혼잡 상황도 사전에 안내한다.

유 사장은 도로공사의 장기 목표로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 제공'과 '국가경제 기여'를 제시했다. 교통안전 분야에서는 화물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고압 송전망 확충 필요성이 커진 데 대해서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기존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송전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미래 사업으로 기획·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십수 년째 동결된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관리가 중요하지만 통행료는 대중교통 요금과 연동돼 정부와 국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공사는 그 결정에 맞추되 회사 내부적으로 효율화해 새는 돈이 없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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