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수줍음 많은 검은색 털을 가진 소중한 카루레(검은 울새)가 '2026 뉴질랜드 올해의 새'로 선정됐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단체 포레스트 앤 버드는 21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채텀 제도 레코후 섬 출신의 '카루레'라 불리는 검은 울새가 '2026 올해의 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멸종 위기종인 카루레는 뉴질랜드 본토에서 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채텀 제도에서만 서식한다. 이번 투표에서 2만 5610표를 얻은 카루레는 이전 우승자였던 대형 앵무새 카카포(1만 9445표)와 뉴질랜드 매 카레아레아(1만 7423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투표에는 10만 5천 명 이상이 참여했는데, 이는 뉴질랜드인 50명 중 1명 꼴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고 투표수를 기록했다.
멸종 위기종인 카루레는 1980년 단 다섯 마리만이 남았는데, 그중 번식 가능한 암컷은 단 한 마리뿐이었다.
이에 채텀 제도 지역 사회와 야생동물 관리국(현 환경보호부)은 번식 가능한 한 쌍인 올드 블루(암컷)와 올드 옐로우(수컷)를 중심으로 개체 수 증가에 나섰다. 오늘날에는 약 350마리의 카루레가 자연 보호 구역 섬에 살고 있다.
그러나 카루레는 여전히 국가적으로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카루레는 피트 섬에서 서쪽으로 약 4㎞ 떨어진 리틀 망게레섬과 채텀 제도 군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랑가티라 섬에 서식 중이다. 그러나 두 서식지 모두 포화 상태라 세 번째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
포레스트 앤 버드의 성장 지원 담당 그룹 매니저인 레베카 해치는 보도자료에서 "뉴질랜드 국민은 자연을 위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전체 투표의 88%가 뉴질랜드 국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의 새 투표를 통해 사람들은 뉴질랜드 야생동물의 놀라운 다양성을 발견하고, 교감하고, 사랑하게 되는 동시에 자연이 직면한 실제적인 어려움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