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의 큰 산을 넘기며 초대형 영화·방송 기업의 탄생을 코앞에 뒀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정부와 할리우드 작가 노조와의 소송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와의 1100억 달러(한화 약 150조 원) 규모의 합병을 위한 길이 열렸다.
이번 합의에 따라 파라마운트는 매년 최소 30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그중 일정 비율은 미국에서 제작한다. 이후 3년간은 매년 32편 이상을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했다. 이중 매년 최소 4편은 독립영화로 제작하고, 블록버스터급 영화 비중은 2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영화 한 편당 3천만 달러(한화 약 408억 원)를 내야 하며, 이 금액은 직원 지원 기금으로 사용된다. 만약 할당량 등을 비롯한 핵심 합의를 위반하면 미라맥스 지분 49%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파라마운트 측은 미국작가조합(WGA)에는 건강 기금으로 1750만 달러(한화 약 238억 원)를 내고, 소송에 따른 법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또한 방송 부문에서도 파라마운트는 합의 조건에 따라 CBS와 CNN 네트워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뉴스 편집 독립 위원회를 설립하고, CBS 뉴스 방송 부서에서 5년간 작가 해고를 금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롭 본타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를 두고 "강력한 반독점법적 성과"라고 평가하며 "생산량 증가, 선택의 폭 확대 그리고 업계 경쟁력을 유지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나는 이 두 회사가 합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번 결의안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작가조합은 이번 합의가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조합 측은 성명을 내고 "비영리 단체로서 정부 지원 없이는 합병에 맞서 싸울 여력이 없어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로 할리우드 판도를 뒤바꿀 합병의 마지막 관문 중 하나가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유럽연합, 영국 등 각국 규제당국은 일찌감치 합병을 승인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합병 거래를 승인했지만, 12개 주 법무장관 연합과 작가조합은 경쟁 저해와 작가들의 근무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미디어 거대 기업의 탄생을 막고자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라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와 HBO맥스, 대형 뉴스 채널인 CBS 뉴스와 CNN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영화·방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더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소비자에게 더 큰 선택권이 주어지며, 더 강력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더욱 강력한 할리우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