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결제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이 전국의 20%를 넘어 서울과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국정감사에서는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이 급증한 대구에서 실존하지 않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부정유통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특정 지역에 결제가 집중되는 원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23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은 총 3조4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691억원으로 전체의 22.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남광주는 7414억원으로 21.6%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 4424억원, 대구 3313억원, 부산 2105억원, 대전 1412억원 순이었다.
특히, 전남광주의 증가세는 최근 2년 사이 두드러졌다. 전남광주의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은 2024년 2306억원에서 지난해 405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7414억원이 결제돼 지난해 연간 결제액의 1.8배, 2024년의 3.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2024년 9362억원에서 지난해 1조113억원, 올해 8월까지 7691억원을 기록했다. 경기는 3474억원에서 5277억원, 올해 8월까지 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결제액 순위도 달라졌다. 2024년에는 서울이 93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8125억원, 부산 5476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8월 기준으로는 서울과 전남광주가 각각 전체 결제액의 22.4%, 21.6%를 차지하며 다른 지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의 지역별 편차는 지난 2024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당시 결제액이 크게 나타났던 대구에서는 대규모 부정유통 사례가 지역 편차의 원인으로 확인되면서 고액매출 가맹점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그만큼 지역별 편차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전남광주의 결제액 증가에는 기존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에 포함되지 못했던 골목상권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인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목형상점가 내 상인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2130곳의 골목형상점가 중 전남광주는 773곳으로 전체의 36.3%를 차지했다. 특히 전남광주의 골목형상점가는 2023년 12곳에서 2024년 77곳, 지난해 697곳, 올해 8월 773곳으로 빠르게 늘었다.
장철민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의 발행과 사용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매년 지역별 결제 편중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며 "특정 지역과 상권에 결제가 집중되는 원인을 살펴보고, 골목형상점가 지정 등 사용처 확대가 정책 수혜의 지역별 편차로 이어지고 있는지 관리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