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오열했다. 그의 눈물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었다.
김우민은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경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16초5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는 지난 대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로 메달이 기대됐으나, 최하위인 8위에 머물렀다.
모두가 의아해할 만한 기록과 순위였다. 정상적인 컨디션이었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충격적인 결과에는 이유가 있었다. 심각한 어깨 부상이 김우민을 짓누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고통을 홀로 감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우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울음 섞인 목소리로 "훈련하면서 약 두 달 전부터 어깨가 아팠는데, 병원에 갔더니 회전근개(어깨 힘줄)와 관절와순(어깨 연골)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대한수영연맹 측도 "왼쪽 어깨 회전근개 극상근과 연골이 부분 파열됐고,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우민은 정신력으로 출전을 강행했다. 그는 "출국 직전 병원을 찾았고 당장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게 아까웠다. 테이퍼링(훈련량 감량) 기간 훈련량이 줄어들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토로했다.
이어 "레이스 도중 통증이 올라왔다. 마음은 간절한데 몸이 전혀 따라주지 않았다. 너무 억울하고 막막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만류에도 '그래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섰다"며 "하지만 통증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레이스를 하면서도 계속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고 자책했다.
김우민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 800m 등 아직 개인전 일정이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 몸 상태로는 남은 종목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자칫 부상이 악화될 경우 향후 선수 생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포기는 하지 않는다. 밀어붙여 보고 싶다"고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어깨 부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남은 종목 출전 여부는 지도자 및 대표팀 코치진과 상의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수영연맹 측은 "자유형 200m는 불참, 자유형 800m는 의무진과 상의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자유형 400m는 현재까지는 출전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김우민은 2022 항저우 AG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라 한국 수영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선수 중 유일하게 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