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급 역량있는 나라부터"…'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문화 영역에서 확인한 공감과 연대의 힘을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힘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며 △글로벌 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의 'K-이니셔티브'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혁명에 대해 "새로운 번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이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불평등과 불균형은 더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하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은 분명하다.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 사회'"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AI 기본 의료'를 시작으로 사회보장과 노동, 주거, 문화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적 권리를 두텁게 보장할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라는 원칙을 앞세웠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혁명을 '경제·사회·문화적 권리(ESCR)' 실현을 앞당길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은 이 비전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국제기구, 다자개발은행,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할 플랫폼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녹색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이 "'한국형 녹색 대전환(K-GX) 전략'을 통해 산업 체질을 바꾸고, 탄소중립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길을 개척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성과를 국제사회와 아낌없이 나눌 것이며,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 총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논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에 대해서는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건설적 기여국 연대' 구성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일어난 해상 봉쇄로 인한 발생한 에너지와 물류의 무기화 현상 등에 대해서 "너무 당연하게도 이러한 과제들은 대한민국 혼자 해결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며 빠른 연대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배타적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새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하며 "'따로 또 같이' 만들어 낸 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때 지정학적 경쟁과 교착, 분절을 넘어서서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네팔 빙하 홍수,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무력 분쟁, 호르무즈 해협 긴장 등을 거론하며 "국제질서의 격변이 불러온 지정학적인 위기는, 다자주의적 협력과 국제규범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장의 생존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절의 시대에 협력과 상생, 연대라는 가치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유엔을 설계했던 선각자들처럼, 위기가 깊으면 깊을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반드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행동할 때 어떤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궈낸 이 대한민국의 존재가 바로 그 증거"라며 "갈라진 세계를 다시 잇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미래를 만들며, 다음 세대가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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