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빚투' 삼전닉스에 쏠리지 않게…종목별로 신용융자 줄인다

금투협, 이르면 오늘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 발표
증권사별·종목별 신용융자 한도 축소

스마트이미지 제공

증권업계가 특정종목에 과도하게 쏠린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종목별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강화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는 이르면 이날 자율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종목별 신용융자 한도를 축소하는 것을 막판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증권사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신용융자거래로 살 때 증거금의 약 2배까지 신용매수를 할 수 있는데, 이를 1.5배 등으로 축소하는 식이다.

종목별 한도 관리 강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에 쏠려 있는 신용융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9월 2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각각 4조9천억원 수준이다. 합치면 10조원 규모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신용잔고 약 25조원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자율규제는 금융당국과 업계가 빚투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코스피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2천피(P)'부터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인 '9천피'까지 단숨에 오른 뒤 7월 한달새 '5천피'까지 밀리는 유례 없는 급등락을 겪었다.

주요국 어느 증시보다도 크게 흔들렸던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수 급등과 함께 치솟은 신용융자거래가 꼽힌다.

연합뉴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초만 해도 17조원 수준이던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9월 21일 기준 33조원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매수는 주가가 오를 땐 활황의 마중물이 되지만, 과도한 유동성으로 주가를 터무니없이 밀어 올릴 위험도 있다. 반대로 주가가 외부요인으로 조금만 흔들려도 반대매매로 급락을 가져올 우려도 있다.

이밖에 금투협은 증권사별 신용융자 한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퍼센티지를 얼마나 낮출지를 두고 막판 조율 중이다.

또 개인투자자가 신용융자를 받을 때 대형증권사 대부분 계좌담보비율(담보평가금액/융자금액)을 14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 최소 비율을 업계 자율 관리 차원에서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조금 차분할 때 업계 전체의 신용융자 한도와 종목별 한도를 자율적으로 관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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