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에 대규모, 중규모 돔구장 각 1개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구시가 강력한 유치 의지를 밝혔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3일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대구시는 대규모 실내체육관과 대형공연 인프라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어려운 시 재정여건으로 인해 즉각적인 해법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부가 국비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한 만큼 유치 작업에 속도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5천억 원의 건립비를 투입해 2만석의 돔구장 건립 계획을 세웠다. 가변좌석까지 최대 2만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BTS, 임영웅 등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를 목표로 한다.
추 시장은 "일각에서는 5만석 이상의 돔구장 건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규모 돔구장은 1조 2천억 원이 넘는 높은 건립비와가 든다. 또 잠실동구장, 서울 창동아레나 등 수도권 돔 건립 사례를 고려할 때 활용도와 실용성 측면에서 타당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대구에 돔구장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최근 대중공연이 공연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대구는 대중공연 인프라 부족으로 전체 공연시장 티켓판매가 부진해졌다. 올해 상반기 지역별 티켓판매액을 분석한 결과 부산, 대전은 전년 상반기에 비해 각 147.9%, 70.2% 증가한 반면 대구는 4.2% 감소했다. 특히 대구는 엑스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연장이 1천 석 이상, 2천석 미만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대구시는 또 스포츠 대회 유치와 프로농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의 홈구장이자 각종 스포츠 대회를 진행해야 할 대구체육관은 1971년 준공돼 노후화가 심각하다. 규모도 3800석으로 체육관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협소하다.
시는 지난 4월 기초조사용역 등을 통해 돔구장 입지로 두류공원을 택했다.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과 그 인접 부지로, 시유지이기 때문에 별도의 부지 매입 절차나 토지 매입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대구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과 1km, 1호선 서부정류장역과 2km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지역 관광 자원인 이월드, 코오롱야외음악당과 인접해 있는 점, 대구시가 추진 중인 두류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시는 재원 조달 방식으로는 국비 지원과 더불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돔구장 내에 호텔과 쇼핑몰, 컨벤션 등 높은 부대시설을 설치하고 건폐율과 용적율을 대폭 완화하도록 규제를 혁신해 민간 투자를 최대화할 계획이다.
각종 용역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2031년 착공, 203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돔구장 유치는 민선 9기 시장 공약 사항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이번 문체부 공모로 국비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만큼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행정적 역량과 자원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언론 브리핑에 참석한 지역 체육, 문화 단체들도 대구시의 계획을 반기며 돔구장 유치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