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 전부터 부실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특히 일본과 결승을 앞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황당한 '버스 노쇼'로 훈련을 취소해야 했던 사건은 일본 내에서도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일본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는 아니었다는 의견이다. 불순한 의도였다기보다는 무능력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은 일본 나고야 현지에서 CBS노컷뉴스에 "지난 20일 남자 농구 대표팀 결승 경기를 지켜보고 선수들을 격려했다"면서 "그날 오전 선수단이 황당하게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는 사연을 듣고 무척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선수 시절부터 숱한 국제 대회를 다녀왔지만 이런 대회는 처음"이라면서 "농구 대표팀은 물론 우리 선수단 경기에 일어난 어이 없는 일련의 사건들은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진짜 미숙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짚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하키 대표팀은 경기 전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태를 겪어야 했고,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홍콩의 예선 1차전에서는 두 나라 국가가 연주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이상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도 같은 의견이다. 이 단장은 "3년 전 항저우 대회와 2024년 파리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으로 참가했지만 이번 대회는 진짜 엉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도 환경올림픽을 표방하며 예산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회 운영 시스템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회는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이라고 비판했다.
개막 전부터 이번 대회는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논란을 빚었다. 선수단이 공항에 입국해 선수촌에 입촌하기까지 7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가 하면 공식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예산 부족으로 마련된 목조 컨테이너형과 크루즈선 선수촌은 좁고 비가 샌다는 불평이 쏟아졌다. 부실한 식사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조직위는 "일부 참가국 선수단이 제출한 입국 및 숙박 관련 서류에 미비점이 있어 현장에서 확인하고 조율하느라 입촌 지연이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테크볼 종목에서 제기된 부실 도시락에 대해서도 "조직위가 직접 준비한 것이 아니고 테크볼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추가 종목으로 편입될 당시 비용 분담 합의에 따라 연맹 측이 자체적으로 조달해 제공한 식사"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이번 대회의 운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귀국하는 당일에도 버스가 지연되는 등 사태에 대해 "일본이 그동안 성공적으로 국제 대회를 개최해온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