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격 정상회담에 나섰다.
청와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뉴욕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7시 20분부터 약 30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양 정상은 양국 간 전략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작년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잠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분야에서도 한미 간 협력을 한층 더 심화시키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후속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한미 정상은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며 "이 대통령은 내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한중관계를 포함해 역내 정세에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대미투자 관련 협의에 대한 전망이 확실치 않은 탓에,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후 투자 협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회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이날 오전에야 극적으로 회담이 확정됐다.
이날 회담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배석했는데, 양 정상은 러트닉 장관을 보면서 쉽지 않은 협의였는데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후속 협의를 잘 해자가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수의 외국 정상과 회담에 나섰는데, 이 대통령과의 회담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양자회담 일정이었다.
영부인의 안부를 묻는 인사로 대화를 시작한 양 정상은,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함께 골프를 치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내용을 나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다뤄진 내용은 대부분 양국 간 지난해 체결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에 담긴 것이어서 새로운 주제는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이 중에서도 전작권 부분에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많이 설명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그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며 "정상 차원에서 전작권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조선 협력이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방위에 대한 책임을 늘리는 차원에서의 전작권 전환, 조선 협력과 관련한 후속 협의를 가속화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에 자유 기여 방안,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