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MZ들이 술잔을 내려놓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2018년에서 2024년 사이 알코올 사용 현황'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국이 실시하는 전국 건강 면접 조사에 응답한 11만 4천 명의 데이터(2018~2024)를 활용한 결과 과음을 포함한 미국 성인의 음주량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의하면 지난 1년간 술을 마신 성인의 비율은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 거의 2% 감소했고, 과음한 성인의 비율은 8%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약 7년 만에 알코올 소비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지난 10년 동안 증가세였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가속화된 바 있다.
이러한 감소세는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성별을 나눠서 보면 남성은 모든 종류의 알코올 사용에서 더 큰 감소세를 보였고, 여성은 과음에서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에서는 여성의 경우 하루 4잔 이상 또는 주 8잔 이상, 남성의 경우 하루 5잔 이상 또는 주 15잔 이상을 '과음'으로 정의한다.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음주율 감소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Z세대 성인들은 알코올 소비량이 5% 이상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30세에서 49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의 과음은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 17% 감소했다.
남캘리포니아대학교 켁 의과대학 소화기 및 간질환학과 브라이언 P. 리 교수는 감소세 원인으로 "금주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의 증가와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 제고 등 사회적 요인이 그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알코올 섭취는 문화적 규범과 사회적 또래 압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정 이유로 또래 집단 내 몇몇 사람들이 음주량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며 "그것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또래 집단 전체가 음주량을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MZ들이 술과 거리두기를 할 때,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일부인 50~64세 음주량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졌다.
50~64세 과음 비율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36% 이상 증가했고, 음주 자체는 4% 많아졌다. 이들은 간 질환을 비롯해 암, 심혈관 질환과 같은 알코올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나이대다.
미국 국립 약물 남용 통계 센터 역시 50세에서 64세 사이의 사람들은 급성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보다 만성 알코올 남용으로 사망할 확률이 2.5배 이상 높다고 보고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기술평가연구소 소장인 재그프리트 차트왈 박사는 "이는 우려스러운 징후"라며 "해당 집단의 고위험 음주가 미치는 영향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개입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