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최병광(삼성전자)의 능숙한 일본어 기자회견에 일본도 놀랐다.
최병광은 23일 일본 나고야 도로 코스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1시간28분35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1시간23분32초의 스성지(중국), 은메달은 1시간28분01초의 야마니시 도시카즈(일본)가 가져갔다.
최병광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네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감격의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경보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주현명의 동메달 이후 첫 메달이다.
닛칸스포츠는 "하프마라톤 경보 동메달을 딴 최병광이 기자회견장에서 영어로 질문을 받은 뒤 갑자기 '곤니치와(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일본어로 이번 레이스를 돌아봤다"고 강조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최병광은 일본어로 "일본과 중국 같은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4, 5위 정도를 생각했다. 솔직히 동메달은 나에게 행운이었다. 내 인생에서 행운이라도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메달 후보였던 리천제(중국)는 실격됐고, 은메달을 딴 야마니시와 4위 요시카와 겐토(일본)도 한 차례 페널티를 받았다.
닛칸스포츠는 "유창한 일본어에 기자회견장에서는 놀라움의 함성이 터져나왔다"고 표현했다.
이어 일본 취재진에서 "어떻게 일본어를 잘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최병광은 "중학생 때부터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독학했다"고 답했다.
한편 최병광은 동메달 후 삼성전자육상단을 통해 "올해 7월 아들을 얻었는데 아시안게임 준비로 인해 가족 곁을 지키기 못했다. '아쉬운 마음을 이번 대회에서 메달로 보답하겠다'라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