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지 못하거나 책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지역을 의미하는 '책 사막(Book Desert)'에 마법 같은 트롤리버스가 등장했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스스로를 '길거리 사서'라고 부르는 '미즈 메이즈(Ms. Maze)'가 그 주인공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투데이뉴스 등에 따르면 메이즈는 초록색과 금색으로 꾸민 화려한 트롤리버스를 끌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수백 명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누어주고 있다.
그가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24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현관 앞에서 조카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메이즈는 동네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집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아이들은 더 읽어달라며 떼를 썼고, 메이즈는 "집에 가서 책을 읽으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집에 책이 한 권도 없다"고 답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메이즈는 주말마다 동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줬고 결국 전업 사서직을 그만두고 거리로 나섰다.
메이즈는 길거리 사서로 활동하던 중 도서관을 찾아오는 아이들과 도서 구매력이 없는 소외계층 아이들 사이에 큰 장벽이 있음을 깨달았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바빠 도서관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없는 환경에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동차 트렁크에 책을 실어 나르고, 수영장에 책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아이들에게 책을 '마법 같은 즐거움'으로 재인식시키기 위해 '마법 트롤리'도 개발했다.
메이즈는 아이들이 모이는 미식축구 연습장, 동네 공원, 축제 현장은 물론, 주택가도 아이스크림 트럭처럼 종을 울리며 순회했다. 결과적으로 하루 50~13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을 받기 위해 트롤리버스에 올라탔다.
그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위시리스트와 기부 페이지를 통해 모인 도서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만화책, 공포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구비할 수 있게 됐다.
메이즈는 "볼티모어에 있던 내 동네는 최악의 '책 사막' 중 하나였다"며 "그래서 코로나19 팬데믹 즈음 전업 사서 일을 그만두고 길거리 사서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패드 때문에 책을 안 읽을 것 같지만, 즐겁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다가가면 책은 동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존재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