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업 멈춘 전주, 전북도에 지원 요청…이원택 "깊이 고민"

조지훈 전주시장, 이원택 도지사 찾아 도비 지원 요청
컨벤션센터·복합스포츠타운·기관 통합 등 현안 건의
"2036하계올림픽 유치 적극적 소통" 역할 분담 아직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사진 왼쪽)와 조지훈 전주시장. 전주시 제공

조지훈 전북 전주시장이 자체 재정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 대형 사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원택 전북도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 시장은 23일 전북도청을 찾아 이 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전주시의 재정 상황과 주요 현안 사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공사가 중단된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비롯해 전시컨벤션센터 등 대형 사업의 부담을 전북도와 함께 나눠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전주시가 전북도에 건의한 주요 현안은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도비 지원 △전주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도비 지원 △세계문화정상회의 전북·전주 개최 지원 △전주국제영화제 도 지원 확대 △도·시 기능이 중복되는 출연기관 통합·이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도 차원 지원 △전주 농수산물 도매시장 활어동 신축 예산지원 등 7개다.

조 시장은 이날 면담을 두고 '우정 어린 대화의 첫발'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전주시의 재정 여건과 대형 사업의 광역적 성격을 공유하고, 향후 도와 시가 보다 효율적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전주는 전북 중심도시로서 도 국비사업 수행 비중이 높다"며 "전주시 주요 현안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주 복합스포츠타운 현장. 전주시 제공

다만 이날 면담에서 특정 사업에 대한 지원이나 재정 분담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전북도는 전주시의 재정 상황과 사업 내용을 살펴본 뒤 도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지방채 등 관리채무가 6980억 원 안팎까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주시가 자체 재정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 대형 사업의 부담을 전북도에 호소한 모양새다.

전주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추진 예정인 시설 투자사업 104건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사업을 모두 추진할 경우 앞으로 필요한 시비만 1조 7604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형 사업 추진에 따른 채무 부담까지 커지면서 추가 사업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복합스포츠타운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은 총사업비 1421억 원 규모로 지난해까지 공사가 진행됐지만, 예산 집행에 차질을 빚으며 지난 5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컬링전용경기장 역시 총사업비 140억 원 가운데 전주시가 부담해야 할 시비 31억 원조차 세우지 못해 착공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전북도와 전주시가 함께 대응할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이 지사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전주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IOC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상황을 지켜봐야 해 구체적인 역할 분담까지 논의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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