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은 물론 최초의 은메달까지 수확한 북한 정구. 특히 여자 단식 리진미는 한국 대표팀 에이스 황정미(NH농협은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다음 대회 금메달을 기약했다.
리진미는 23일 일본 나고야시의 히가시야마공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정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템마 레이에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풀 게임 접전 끝에 게임 스코어 3-4로 금메달을 내줬다.
이미 리진미는 이날 8강전에서 황정미에 4-2 승리를 거두며 북한 정구 사상 첫 메달(동)을 확보했다. 리소향 역시 8강전에서 태국의 지그글러 알리샤를 4-2로 눌러 동메달을 확보했다.
다만 리진미는 현재 최강으로 꼽히는 템마를 넘지 못했다. 게임 스코어 3-3을 만들며 타이 브레이크인 파이널로 승부를 몰고 갔지만 지난해 경북 문경아시아선수권 2관왕 템마의 노련함에 밀렸다. 여기에 상대 스트로크가 네트를 맞고 떨어지며 승부가 갈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시상식 뒤 회견에서 리진미는 "은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을 향해 훈련하고 훈련한다"면서 "비록 은메달을 땄지만 돌아가서 결함을 찾아서 다음 대회 무조건 우승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소향도 "같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리진미는 황정미와 8강전에 대해 "지난해 차이나컵 4강전에서 황정미를 4-0으로 이긴 적이 있다"면서 "아무런 위압감 없이 자신만만하게 이길 거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황정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피로 골절로 2개월 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터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수십 명의 북한 응원단에 대해 리소향은 "응원이 큰 힘이 됐고, 우승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알고 힘차게 경기했는데 따라주지 않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리진미도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답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만 2명을 보내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리진미는 "이번 대회는 단식에만 출전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전했다.
리진미는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 여자 단식에서 일본의 오노에 구루미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 정구 전문 매체 '소프트 테니스'가 리진미에 대해 "일본을 위협하는 북조선의 자객"이라면서 "한국, 일본, 대만 3강을 위협할 존재"라고 경계했다.
항저우 대회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 대회 북한 정구 역사를 새로 쓴 리진미. 본인의 말처럼 다음 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리진미가 한국, 일본, 대만 등 정구 강호들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