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루고도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활짝 웃지 않았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13으로 제압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은 개인전 2연패다.
오상욱은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일단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서 좋다라는 것보다 이상하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조금 씁쓸하다.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전에는 부담이 있어도 내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더 배가 고팠던 것 같다. 물론 지금 배가 부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번보다는 기쁘다기보다 뭔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허리 디스크가 터지는 등 아시안게임으로 향하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오상욱은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 몇 달 안 됐다. 그래서 훈련보다 보강 운동을 많이 하려고 했다. 어떤 상황이 오면 트라우마 때문에 겁이 많았는데, 이겨내려고 심적으로 노력했다. 결승에서 발목을 다쳤을 때도 허리 아픈 것마저도 지면 핑계라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오상욱은 결승전 첫 포인트를 따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발을 밟혀 발목을 다쳤다. 통증을 참고 뛰어 금메달을 만들었다. 자신을 향한 견제도 이겨냈다.
오상욱은 "한국에 대한 견제가 많다. 보통 대회에서도 많은데, 이번에는 전과 많이 다르게 해서 당황했다. 뒤에서 멘털을 잡아줘 중간중간 따라갈 수 있었다"면서 "지금도 욱신욱신한데, 당시에는 발목 아픈 것도 지명 핑계니까 이겨내자고 생각했다.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상욱은 개인전 우승과 함께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뤘다. 한국 선수로는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5연패다. 당장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최종 목표는 2028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