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여서정(제천시청), 이윤서(경북도청), 신솔이(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임수민(제천시청), 황서현(인천체고)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23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선에서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합계 156.863점을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은 중국이 166.462점으로 거머쥐었고, 개최국 일본이 165.362점으로 뒤를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158.329점을 얻어 한국을 1.466점 차로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북한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북한의 사후 실격으로 동메달을 승계했던 2006 도하 대회 이후 정확히 20년 만의 단체전 입상에 도전했으나 메달 가시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당시 도하 대회에서 한국은 4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북한 차영화의 연령 조작이 뒤늦게 적발되면서 북한의 은메달이 박탈되고 한국이 동메달을 이어받은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과 북한은 같은 조에 편성돼 네 종목을 연달아 돌며 불꽃 튀는 메달 경쟁을 벌였다.
첫 순서인 이단평행봉에서 북한은 38.833점을 기록해 37.599점에 그친 한국을 상대로 초반부터 1.234점 차 앞서 나갔다. 이어진 평균대 종목에서는 종목별 결선 진출에 성공한 황서현이 14.566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한국은 평균대에서만 40.332점을 합작했으나, 북한이 41.365점으로 맞불을 놓으며 두 팀의 점수 차는 2.267점으로 벌어졌다.
승부처는 세 번째 종목인 마루운동이었다. 한국은 거센 반격에 나섰다. 이 종목 결선 진출자인 여서정이 13.100점을 찍었고, 임수민(13.033점)과 신솔이(12.700점) 역시 흔들림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38.833점을 합작했다. 이로써 마지막 도마 종목을 앞두고 북한과의 격차를 1.733점까지 바짝 좁혔다.
운명의 마지막 도마에서는 종목별 결선 전초전 격인 여서정과 북한 안창옥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여서정은 예선 당시보다 다소 낮은 14.133점을 받았으나, 안창옥(13.900점)을 제치고 이날 단체전 도마 출전자 중 전체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앞선 세 종목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완전히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남자 단체전 결선에서는 류성현, 김재호, 이정효, 허웅, 서정원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이 6개 종목 합계 236.359점을 기록해 5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