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영웅탑 헌화로 시작…120분간 정상회담 후 기업인 간담회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에 위치한 애국영웅탑 헌화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멕시코 대통령궁을 방문해 셰인바움 대통령의 환영을 받으며 정상회담장으로 향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전 10시 5분 소인수회담을 시작으로 오찬 확대회담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후에는 양해각서(MOU) 교환식과 양국 기업인 간담회, 공동언론발표가 이어졌다.
간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과을 비롯해,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박성철 두산밥캣 부회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李 "안정적 환경 위해선 '무역협정 체결' 긴요…협력 공고히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우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지 멕시코는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오늘은 대한민국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이렇게 뜻 깊고 즐거운 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계획'을 채택하고 양국 협력이 도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제도적 기반과 금융·공급망 부문 연계 강화 △인공지능(AI)·디지털·항공우주·방산 등 미래 첨단 분야 협력 확대 △문화·교육·미래세대 협력·교류 강화 △치안·농업·반부패 등 민생분야 협력 구체화 △국제사회 공동 과제 대응 공조 강화 등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드디어 성공적으로 타결했고, 향후 서명 및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또 양국 수출입은행 간 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하기로 해, 우리 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들과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급망 분야와 관련해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도 출범하기로 했다"며 "지난 5월 통화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께서 우리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 공급에 대해서 큰 도움을 주셨다. 이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엇보다 저는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해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등 첨단분야에 대해서는 "오늘 채택된 '한-멕시코 인공지능 협력 선언'을 통해, 우리는 2028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멕시코와 함께 지난해 경주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이행 상황을 공동으로 점검하기로 했다"며 "오늘 체결된 '항공우주 산업협력 MOU'와 11월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한-멕시코 우주의 날' 행사를 통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상호 방문자 수가 20만 명에 이르는 등 국민 교류 확대와 관련해서는 보다 손쉬운 K-컬처 체험을 위해 "올해 안에 실무그룹을 설립해 양국 간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중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정책 협력을 논의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 방안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생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 치안 당국 간에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 공조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며 "한국으로 수입되는 멕시코 수산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멕시코산 축산물의 위생증명서 발급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오랜 우방국이다. 대한민국은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멕시코의 2029년 G20 의장국 수임 의사를 환영하며 성공적인 G20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유엔, APEC, 믹타(MIKTA) 등 다자적 논의에 기반한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고, 중남미 지역의 주요 개발공여국인 멕시코와의 개발 협력 파트너십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K-팝 등 교류 강화"…양국, MOU 등 17건 체결
셰인바움 대통령은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의 (멕시코 현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 건설에 동의했으며, 멕시코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이 대통령도) 동의했다"며 "두 나라 사이의 청년들 교류, K-팝이나 K-푸드에 대한 열정을 보면 양국 국민이 얼마나 공통점과 애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양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육·문화·관광·경제산업·국방·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17건의 양해각서(MOU)와 이니셔티브, 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이날 양국 정상 임석 아래 체결된 협력 문건은 장학금 및 학술교류, 국제개발협력포럼 신설, 문화협력, 관광협력, 세관협력, 전대금융 등 MOU 6건을 비롯해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 등 총 7건이다.
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문건은 AI 협력 선언,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재개 의향서를 비롯해 농업기술 협력, 국방협력, 반부패 상호협력, 수입 축산물 전자증명, 지식재산 심화 협력, 우주협력, 치안협력, 항공우주 산업 협력 등 MOU 8건을 포함한 총 10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