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공동 환율 개입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엔화 약세가 다시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저 우려 발언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시장 견제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5일 각의(국무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일반론을 전제로 '엔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정상 간 비공개 회담에서 나온 환율 관련 발언을 직접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현지 언론과 금융시장에서는 엔저 흐름이 다시 강해지자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해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엔화는 다시 달러당 159엔 안팎까지 약세를 보였다. 25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엔화가 달러당 158엔 후반에서 거래됐다.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이 전해지자 엔화는 한때 달러당 158엔 초반까지 강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등 보다 뚜렷한 정책 변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엔저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일본과 미국은 지난 7월 말 28년 만에 공동으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 시장 개입에 나섰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후에도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도 환율 문제를 포함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에 대해서는 정부와 충분히 의사소통하면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하게 정책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뉴욕에서 약 35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와 경제안보,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총리관저가 공개한 회담 결과에는 환율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