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뢰폭발 현장, 위험성 높아…추호도 감추는 것 없다"

북한 유실지뢰 탐색하는 해병대 장병들. 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한 현장 조사를 일부러 미루고 있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추호라도 흑막이 있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거나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위험성이 훨씬 높은 곳이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가급적 빨리, 위험하긴 하지만 위험도를 감안해서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하고, 추가로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는 객관적으로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되고 있다"며 "불행한 일이고, 철저히 규명해서 지뢰이면 어떤 지뢰이고,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된 것인지 그것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이 통상 우리 군이 작전을 수행하던 경로가 아니어서, 조사 자체도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옛날에 다른 지뢰가 터진 것(2015년 목함지뢰 사건)은 우리가 수색을 항상 하던 통상적인 루트 상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바로 (병력이) 투입돼서 신속하게 할 수 있었고, 이번의 경우는 새로 루트를 개척하는 곳이었다"며 "위험성이 훨씬 높은 곳이라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우리와 유엔군사령부도 한꺼번에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유엔사의 조사 요구에 우리 군이 시간을 끌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진영승 합참의장이 이날 25사단을 방문해 합동 현장조사 TF와 함께 준비상태를 점검했으며, 해당 TF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합참은 "우리 군과 유엔사는 상황 발생 초기부터 안전대책의 사전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합동 현장조사 관련 준비를 해 왔다"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 22일 25사단을 방문해 폭발 상황과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우리 군과 합동 현장조사 관련 사안을 협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전날에도 이번 사건이 11년 전 목함지뢰 사건과 달리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처음으로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일어난 사건임을 강조했다.

작전 인원 편성과 훈련, 이동로에 대한 단계별 안전성 평가, 감시·통신상태 재점검 등을 준비하고 유엔사와도 임무분장을 긴밀히 협조하며, 정확한 위치 식별을 위해 당시 작전을 수행했던 인원들의 PTSD 회복 정도를 고려해 포함시키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은 이날 파주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증거가 유실될 수 있다며, 군이 추석 연휴 이후가 아니라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실관계 위주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언론에서 취재를 하려다 보면 정부에서 나오는 정보는 제한되니, 외부 인사에게 조언이나 코멘트를 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해가 간다"면서도 "복잡하고 전문적인 사안인데, 전문가라고 해도 추측을 하기 시작하면 오도될 가능성이 많다. 얘기할 수 있는 권리는 있지만 언론이 조심스럽게 정보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관행을 보면 그런 추측들이 (언론을 통해) 나가다가 정치적으로 증폭되고, 또 다른 추측을 야기하고 '악순환적인 갑론을박의 사이클'이 형성된다"며 "나중에 우리 모두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 있거나, 특이한 해법이 제시돼서 채택되지 않을 수 없게 상황이 몰려가는 그런 일이 너무 많다. 조심스럽게 사실관계 위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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