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길목마다 '병살타→병살타' 주장 노시환, 사회인 투수 벽에 막힌 韓 야구

노시환. 연합뉴스

태극마크와 주장의 무게감을 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선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뼈아픈 시련을 마주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시 도요하시 구장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마다 흐름을 끊는 병살타를 무려 2개나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타선 전체가 경기 내내 총 4안타에 묶이며 일본 선발투수 히구치 신의 호투에 봉쇄당한 가운데, 중심 타선에서 분전해야 할 노시환의 방망이가 침묵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뼈아픈 요인이었다.

출발부터 꼬였다. 1회초 김도영이 초구를 쳐 2루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주원이 좌전 안타로 불을 지폈다. 1사 1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4구째를 노려보았으나 4-6-3 병살타로 이어지며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직전 이닝 수비 과정에서 나온 아쉬운 포구 실책을 만회해야 했던 4회초의 아침은 더 씁쓸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 시도 후 포수 태그아웃에 이어, 김주원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1사 1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노시환이 또다시 1-4-3 병살타를 치며 스스로 흐름을 끊고 말았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만 총 16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5위에 올랐던 약점이 국제무대 치명적인 순간 고개를 든 셈이다.

이후에도 한국은 5회초 문보경의 뜬공과 박준순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윤동희마저 4-6-3 병살타로 돌아서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1회부터 펄펄 노시환. 연합뉴스

6회말 조병현과 박영현이 추가 실점해 0-5까지 벌어진 상황. 7회초 2사 후 노시환이 비로소 좌전 안타를 생산하며 이날 첫 안타이자 출루에 성공했으나, 문보경의 좌익수 뜬공으로 득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8회와 9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팀은 영봉패를 면치 못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소속팀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 최고 연봉자 반열에 오른 노시환이기에 시선은 더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정규리그 118경기에서 타율 0.281, 27홈런, 90타점을 폭발시키며 리그 정상급 거포로 군림했던 그다.

다만 이번 대회 활약상은 아쉽다.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1홈런)에 그친 데 이어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대회 성적 13타수 2안타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상대한 일본 선발 히구치는 프로가 아닌 사회인 야구 선수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올 시즌 내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리그를 지배했던 노시환이다. 누구보다 중압감을 이겨내는 법을 잘 아는 타자인 만큼, 남은 경기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되찾고 팀의 중심 타자로서 진가를 증명해 낼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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