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관련 이연수익이 올해 상반기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객들이 실제로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한 비율과 이동 거리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3조1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조 8445억 원 대비 2754억 원(9.7%)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이연수익 9361억 원을 합치면 양사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는 3조 7806억 원에 달한다.
이연수익은 항공사가 향후 고객에게 보너스 항공권 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회계상 부채로 반영한 금액이다.
이처럼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보너스 항공권 이용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전체 여객 수송 실적 대비 보너스 수송 비율은 2023년 11.8%에서 2024년 11.0%, 2025년 10.3%로 2년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 이용객의 총 이동거리 역시 80억600만km로, 전년(84억3500만km) 대비 5.1%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 확대와 통합 이후 운영 방안을 지켜보려는 회원들의 사용 지연 등이 이연수익 증가의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사용 기회 확대 및 실제 이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3년 이후 이연수익이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마일리지는 고객이 항공권을 구매하고 제휴서비스를 이용하며 쌓은 혜택인 만큼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항공사는 소비자 수요가 높은 노선과 시기의 보너스 항공권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 국토교통부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