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사흘간 문을 닫았던 국내 증시가 28일 개장한다. 연휴 직전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강세와 연휴간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 영향에 힘입어 7천선 박스권에 머물렀던 코스피가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차례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 등락률 살펴보니…
올해 41살인 프리랜서 A씨는 추석 명절 연휴에 결혼 잔소리를 '주식'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며 방어에 성공했다. "결혼은 대체 언제 할 거냐"는 가족들의 질문을 "혹시 주식 하세요? 명절 끝나면 주식 오를까요?"라는 질문으로 맞받아쳤다.A씨가 명절 밥상에 이 주제를 던지자, 그의 결혼은 관심에서 곧바로 멀어졌다. 대신 자신이 들었던 뉴스와 유튜브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코스피의 '운명'에 대한 논평이 이어졌다.
과거 추석 명절이 끝난 뒤 코스피는 어땠을까. 명절 직후 코스피 지수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2004~2025)를 분석한 결과, 명절 연휴 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0.05%에 그쳤다.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오른 경우는 68%였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1.34%에 달했다. 연휴 전 증시가 하락했던 해에도 연휴 뒤 5거래일 동안은 평균 1.66% 상승했다.
악재는 이미 선반영됐다…추석 이후 코스피 박스권 돌파하려면?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미국 물가와 반도체 실적 등이 향후 코스피 향배를 가를 거라고 예측했다.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AI 속도조절론과 유가 100달러 돌파, 10년물 금리 5% 등 3중 악재에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긴축 우려를 선반영한 미-일 금리인상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해소 포인트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와 중국의 이란 관계 개선 변화 가세로 인한 유가 100달러를 하회하면서 금리 상방압력 완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젠슨황의 "내년에는 칩을 올해 두 배로 판매할 것"이라는 발언도 AI속도조절론 판이 뒤집힌 점도 코스피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코스피 박스권 돌파의 핵심은 외국인의 수급 여부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외국인의 복귀 여부가 코스피 수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8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23일에는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1일부터 23일 동안 삼성전자를 2조 5972억 원 순매수하기도 했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연휴 직전인 2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25% 오른 28만 5500원, SK하이닉스는 1.20% 오른 18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유가와 금리 급등에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잠시 멀어져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질 수 있다"면서도 "한국 증시와 관련된 내부 리스크는 크지 않고,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올해 최대치였던 95%에서 44%로 상당 부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수 상승 동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때는 시장에서 상대강도가 강했던 방산, 반도체, 화장품 등의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 역시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 수익률은 연휴 이전보다 이후 수익률이 높은 전약후강 패턴이 반복되는 경향"이라며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 물가 부담 완화 여부에 AI·반도체 실적 모멘텀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