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코뼈 골절에도 포기하지 않은 투혼이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KIA의 슈퍼 스타 김도영(22)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미국 진출 등 선수 생활에 날개를 달게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눌렀다. 5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도영은 이날 8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1-1로 맞선 2사 1, 3루에서 김도영은 상대 4번째 우완 투수 곤도 가즈키로부터 벼락 같은 타구를 날렸다.
상대 3루수가 잡지 못할 정도의 강한 타구는 1-1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승타가 됐다. 이어 문보경(LG)의 쐐기타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3-1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김도영은 당초 KBO 리그 홈런 1위(40개)를 질주하는 활약으로 무난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지난 9일 NC전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타구에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14일 소집되는 대표팀에 소집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교정 수술 뒤 11일 퇴원해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13일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역대 최연소 시즌 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을 세우며 건재를 과시했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김도영은 지난 21일 아시안게임 대만과 B조 1차전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승리에 기여했다. 8회 우중간 2루타 뒤 후속 타자들의 범타 때 차례로 진루해 쐐기점을 올렸다. 우승 전선의 최대 고비에서 귀중한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결승에서는 더욱 값진 타점을 올렸다. 한국은 7회말 호투하던 선발 곽빈(두산)이 1-1 동점을 허용하면서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상황이 됐다. 8회초 1사 1, 3루에서 정준재(SSG)의 강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3루 주자 김지찬(삼성)이 횡사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천금의 결승타를 날리면서 대표팀이 승기를 잡았다.
한국 야구 전설 이대호(전 롯데)는 아시안게임 기간 김도영이 기습 번트를 대는 상황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물론 중심 타자로서 정면 승부 대신 자칫 도망간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김도영으로서는 절박한 심경이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국 김도영은 가장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뽐냈고, 한국 야구의 금메달로 이어졌다.
김도영은 KBO 리그를 넘어 메이저 리그(MLB)에서 뛰어야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혜택을 받아 미국 진출의 걸림돌이 사라질 수 있는 상황.
일본 매체들도 시장 가치가 1억 달러(약 1360억 원)가 넘는 규모의 가치를 지닌 김도영을 주목하고 있다. '코코카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치면 군 입대 문제가 발목을 잡아 모든 계획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고, MLB의 꿈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도영은 값진 결승타로 자신은 물론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코뼈 골절에도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뽐낸 슈퍼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