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복구 작업이 최대 1만 구의 시신이 묻힌 잔해 6천여만 톤을 치우는 까다로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 날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황폐화한 가자지구 복구 작업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유엔은 무려 6100만 톤으로 추정되는 가자지구 전쟁 잔해 제거가 최소 7년에서 10년의 기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현대사 최대의 복구 작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구 작업은 가자지구 난민들의 일상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도로의 잔해를 제거해 다시 길을 내고 수집된 잔해를 건축 재료로 재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 2년여의 작업을 통해 90만 7천여 톤의 잔해가 제거되고 30만 톤 이상이 재활용됐지만, 이는 전체 잔해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잔해 제거 속도가 더딘 건 극도로 예민하고 위험한 작업 환경 탓이다.
먼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난민 가족들의 시신이 묻혀 있을 수 있어 잔해 제거 작업은 난민들과 지역 사회에 매우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다.
UNDP 등에 따르면 8천 구에서 1만 구의 시신이 잔해 속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UNDP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함께 인간 유해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을 특정해 잔해 제거와 복구 과정에서 해당 지역들을 우선적으로 처리 중이다.
발견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들이 장례 등을 치를 수 있도록 포렌식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는 유족들에게 극도로 중요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문제는 잔해 제거 작업자들에게 중대한 위협이 되는 불발 폭탄이다.
UNDP와 WFP는 작업 개시 전에 불발 폭탄 위험 지역을 가려내기 위해 유엔지뢰제거서비스(UNMAS)와 영국 헤일로트러스트(the HALO Trust) 재단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잔해 제거를 위한 장비 반입을 금지하는 것도 원활한 작업 진행을 막는 주요인 중 하나다.
음식물과 약품 외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어떤 지원도 하마스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이중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게 이스라엘의 잔해 제거 장비 반입 금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