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67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42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편집자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장민수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5)은 '청년 정치의 선례'를 꿈꾼다. 청년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그는 자신의 정치 여정이 후배 청년 정치인들에게 하나의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구에서도 통한다"…청년 정치의 선례
그는 "청년 비례대표가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하면 지역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비례대표와 지역구 선거는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꿔놓았다. 당내 경선을 거치는 비례대표와 달리 지역구는 주민을 직접 만나 비전과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구 선거를 직접 치러보면서 정치인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실감했다"고 돌아봤다.
초선 시절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는 경기도 미래세대재단 출범을 꼽았다. 청년과 청소년 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기반을 마련한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들었다.
"1기 신도시 평촌 재설계…4년이 골든타임"
이제 그의 시선은 지역으로 향한다. 장 의원이 꼽은 최대 과제는 평촌 1기 신도시 재정비다. 단순한 재건축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과 생활 인프라를 새롭게 설계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안양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평촌을 "나와 비슷한 나이의 아파트들이 있는 도시"라고 표현했다. 1990년대 초 조성된 1기 신도시가 노후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향후 4년을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규정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안양시가 함께 안양의 미래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만큼 기후위기 대응도 주요 관심사다. 폭염과 폭설, 집중호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안전 정책도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 대응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후 공동주택이 많은 평촌에서도 새로운 기후 환경에 맞는 도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장 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주 쓰는 말은 '순리대로'다. 그는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라며 "도민과 시민들이 맡겨준 역할에 충실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초선 때와 다른 목표가 생겼을 것 같다
이전에는 청년 비례대표 의원으로서의 포부와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청년 비례대표를 넘어 지역구 의원이 됐다. 재선이 되면서 무게감과 책임감도 더 커진 것 같다.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크게 체감되지는 않지만, 주변에서도 재선 지역구 의원으로서 달라질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준비와 공부가 선행돼야 도민들이 맡겨준 책임에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청년 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과정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비례대표를 마친 뒤 지역구 재선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년 비례대표 출신이 지역구 의원으로 자리 잡는 일은 더 어려운 과정이었을 것이다.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청년 비례대표가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하면 지역구 의원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지역구에서도 좋은 의정활동을 이어간다면 정치적으로도 더 넓은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하나의 사례가 되기를 바라며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재선 의원을 임하고 있다.
Q. 비례 초선과 지역구 재선의 과정은 달랐을 것 같다. 느낀 감정도 달랐을 텐데 어떠했나
비례대표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과정이었다. 당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그런 과정을 많이 지켜봤다. 반면 지역구는 공천을 받고 선거를 준비하고, 유권자를 직접 만나 비전과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전혀 달랐다. 처음에 적응도 쉽지 않았다. 정치인으로 제대로 성장하려면 지역구 선거를 직접 치러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일정 부분 그 의미를 실감했다. 비례대표 시절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과 고민이 훨씬 많이 남았다.
Q. 초선 시절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무엇인가
청년 비례대표에 출마할 때 가장 먼저 세운 목표가 있었다.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중간지원조직을 탄탄하게 만들고 현재의 청년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약속을 지켰다. 경기도 미래세대재단을 출범시켰다. 청년과 청소년 정책을 총괄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기관을 만든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이자 성과라고 생각한다.
의정활동 외에도 당 활동을 많이 했다.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렀다. 청년의 목소리를 당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청년 정치인의 출마 장벽을 낮추기 위해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려 노력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장벽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그런 지원의 혜택을 받았기를 바란다.
Q. 안전행정위원회에서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름 그대로 안전이 핵심이다. 과거에는 기본적인 안전 문제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폭염과 폭설, 집중호우 같은 이상기후로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안전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넘어 제도와 정책, 하드웨어 차원에서 어떤 장치를 마련하고 예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상임위라고 생각한다.
업무보고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장치들이 설치돼 있지만,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내 지역구인 평촌이 1기 신도시라는 점이다. 노후 아파트가 많고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기후 환경이 지금은 현실이 됐다. 이런 부분에 대해 1기 신도시 차원의 대응 시스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폭우나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오래된 빌라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아파트도 오래되면 누수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업무보고에서 이야기했다. 앞으로 2년 동안은 그런 관점에서 상임위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
Q. 지역구인 평촌동, 평안동, 귀인동, 범계동, 갈산동의 현안은 무엇인가
내 지역구는 평촌 1기 신도시를 거의 모두 품고 있다. 가장 큰 현안은 1기 신도시 재정비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아파트를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를 어떻게 새롭게 구성하고 생활기반시설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의 문제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양의 도시 경쟁력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와 연결된 문제다.
이것은 도의원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안양시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안양의 백년대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앞으로 4년 동안 1기 신도시 재정비를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또 하나는 안양의 역동성을 높이는 일이다. 기업이 많지 않고 세수 기반도 약하다.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AI(인공지능)시대를 선도하는 도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덕원 일대와 동안구 시청 부지 등을 중심으로 첨단산업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안양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큰 목표 아래 많은 주체들과 함께 좋은 방안을 만들고 싶다.
안양에서 태어나 계속 자랐다. 1기 신도시는 성장 과정과 함께한 공간이기도 하다. 단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992년에서 1994년 사이에 평촌이 많이 조성됐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아파트 단지도 있다. 사람으로 보면 아직 청년이지만 아파트는 이미 노후 단지로 분류된다. 실제 생활에서도 불편과 안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근시안적인 접근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설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성과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이다.
앞으로 4년은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이다. 도시 경쟁력과 1기 신도시 재정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초당적으로 협력해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주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의정활동을 하며 정립된 정치 철학이나 기준은 무엇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또 자주 하는 말이 순리대로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을 억지로 끌어오려다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봤다. 어디까지가 자신의 역할인지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며, 그것이 나를 선택해준 도민과 시민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청년 비례대표 시절에도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는 청년 정치인이 있으니 정치가 달라졌고, 청년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하면 정치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다. 청년 비례대표 출신 정치인이 지역구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드리고 싶다. 기존 정치와는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청년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그 정체성을 안고 차별화된 모습과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Q.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이 진출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먼저 미래세대재단은 청년 정치인을 만들기 위한 기관은 아니다. 청년 정책을 더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조직이다. 청년 정치인의 확대는 결국 정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는 청년에게 기회를 넓혀야 하고, 청년들도 경쟁력 있는 후보군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율만 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능력 있는 청년 정치인들이 꾸준히 등장하면 기성세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총선 등 다음 정치 일정에서도 청년 정치인들이 좋은 역할을 보여줄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장민수는 ○○○이다'라고 표현한다면
장민수는 신의 한수이다. 이번 지역구 선거 슬로건이 '평촌을 바꾸는 한수'였다. 바둑에서 신의 한수는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 승리로 이어지는 수를 의미한다. 나를 선택한 일이 결국 지역 발전과 안양의 미래에 선한 영향을 남기는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