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도약하나…李정부 첫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개막

연합뉴스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회(IR) 행사인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이 28일 막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성과를 내세우며 글로벌 투자자에게 한국 증시의 매력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처음 열렸다. 그동안 기관별로 흩어져 열리던 IR 행사를 한데 묶은 것으로, 증시 유관기관과 금융투자업계, 언론사 등 42개 기관과 상장사 55곳이 참여한다. 행사는 다음 달 16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개막식 영상 축사에서 "정부는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됐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제도 혁신을 추진했다"며 "근본적 체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성과와 함께 과제도 짚었다. 그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정부 출범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13위에서 8위로 올라 글로벌 증시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는 언제나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한다"며 "최근 우리 증시도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금리 인상 압력,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극복할 과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간 추진해온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흔들림 없이 안착시키면서 안정성 강화 등 시장의 내실도 함께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의 인프라 혁신 구상을 내놨다. 그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전통적 자본시장과 경쟁하는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가 변화의 중심에 서서 글로벌 주요 거래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첫 과제로는 거래시간 확대를 꼽았다. 정 이사장은 "24시간 거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달 아시아 최초로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열었고, 이를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로 넓힐 방침이다. 아시아 역내 거래소들과 함께 주식 매매 후 대금과 주식을 주고받기까지 걸리는 결제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 확산에 맞춰 토큰증권(ST)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AI를 시장감시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토큰증권은 부동산이나 미술품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증권으로 쪼개 발행한 것이다.

개막식에는 이토 유타카 일본 금융청장과 주드 압델 마제이드 블랙록 글로벌 파트너스 오피스 공동대표,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태지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과 나스닥, S&P 다우존스 지수 등 글로벌 금융기관 인사들도 자리했다.

이 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등과 '자본시장관'(8개사)과 '국민성장펀드관'(4개사) 홍보 부스를 둘러봤다. 국민성장펀드관에서 이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고, 유 위원장은 "국민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 슬로건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본시장을 향한 관문'이다. 3주간 25개 안팎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1주차에는 기관투자자 대상 글로벌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이날 정책 세션에서는 자본시장 개혁 방안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발전 방향, 외환시장 개혁 방안이 논의됐다. 29일에는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단축 등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와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이 다뤄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상장사 설명회도 열린다. 30일에는 개인투자자 대상 자산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주차에는 코스닥 활성화 세미나와 코넥스·코스닥 상장사 IR이, 3주차에는 증권사·자산운용사 주도 행사와 글로벌 채권시장 포럼이 이어진다.

금융위는 일본과 대만이 통합 자본시장 IR 행사로 글로벌 투자자 공략을 강화해 온 점을 참고했다. 앞으로 이 행사를 매년 여는 정례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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