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훑은' 여·야 정치권, 내년 4월 강릉 국회의원 보선 '겨냥'

강원 강릉시 전경. 강릉시 제공

추석 연휴가 지나가면서 강원 강릉지역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이 내년 4월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겨냥하고 있다.

강릉선거구의 경우 그동안 지역에서 '철옹성'과 같았던 '5선' 권성동(국민의힘)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추석 연휴 지역에서는 입지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명절 인사 현수막들이 곳곳에 게시되면서 내년 보궐선거가 명절 내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가올 보선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민선 이후 31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강릉시장에 당선되면 정치 지형이 변화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특히 오는 2028년 4월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라 향후 정치 지형의 '가늠자'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윤창원 기자

이에 여·야 정치권은 벌써부터 내년 강릉 보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강릉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 절차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보선이 예정된 만큼 별도의 조직위원장을 선정하기보다는 보선 후보 공천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장동혁 대표가 내년 4월 치러지는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발굴하고 신속하게 공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초 예정됐던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권혁열 전 강원도의회 의장, 김광래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 김용래 전 강원도의원, 오세인·최돈익 변호사, 이호영 전 여의도연구원 고문 등 6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김홍규 전 강릉시장과 심영섭 전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김동기 전 유네스코 대사 등의 이름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사진 왼쪽)가 지14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도지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민선 이후 31년 만에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을 차지한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중앙당 차원에서 국회의원까지 승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지난 달 21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강릉은 현재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국회의원은 공백 상태고, 지방 의회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몫을 다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제가 강릉의 지방 의원 여러분들을 초대해 강릉의 현안들을 풀어나가자는 제안을 다음에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 등 지역에서는 내년 4월 보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상호 강원도지사도 지난 14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강릉에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사실 초조한 마음"이라며 "강릉지역의 요즘 여론이 지난 선거 때와 꼭 같다고 볼 수 없다. 과연 민주당이 강릉시장을 선출해 준 강릉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건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김민석 대표는 "강릉의 정책 현안과 선거에 대비한 지원은 이미 시작됐다"며 "TF를 만들었고 내부적으로 회의를 시작했다"며 "집권당이자 다수의 광역·기초단체장을 배출한 지방자치 책임 정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후보군으로 최욱철 강릉시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김경수 전 강릉시지역위원장, 김한근 전 강릉시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보궐선거 승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전략 공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지선을 계기로 변화된 강릉의 정치 지형 속에서 민주당이 여세를 몰아 국회의원까지 차지할 지, 국민의힘이 지지 세력의 결집을 통해 보수의 아성을 지켜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중앙에서도 차기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추석 연휴 지역 민심을 훑은 입지자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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