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선 지키기 어렵네…코스피 6800대 마감, 반도체주 '휘청'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7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소식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2.70%) 내린 6889.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3.06포인트(0.33%) 하락한 7057.86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7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확대하며 6900선마저 내줬다.

美 국채금리 상승 부담…반도체주 5%대 급락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25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3%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 안팎으로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43% 하락한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05% 내린 176만8천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존 주주의 경제적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법인으로, 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 AI컴퍼니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뚜렷했다"며 "미국채 금리 급등 부담이 확대된 데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3.2조 순매도…반도체株에 매도 집중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403억원, 1조17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6053억원을 순매수했다.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6006억원, 1조78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275억원, 삼성전자를 1조3757억원어치 팔아 치워 두 종목이 외국인 순매도 1·2위에 올랐다.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1조631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과 달리 태양광주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을 앞두고 모듈과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한화솔루션은 14% 넘게 뛰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비농업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와 마이크론 실적, 한국의 9월 수출입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주요 이벤트가 집중된 만큼 금리와 반도체 관련 재료를 확인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포인트(0.12%) 오른 845.48로 출발해 2.10포인트(0.25%) 상승한 846.58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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