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열흘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직접 보기 위해 평일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부캉이'가 곧 외해로 유도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무사히 큰 바다로 돌아가길 바랐다.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일대는 평일이지만 무태상어 '부캉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과 평택, 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친수공원을 찾았고, 노부부부터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난간과 다리 위 곳곳은 방문객들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시민들은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며 10여 분씩 자리를 지켰다.
이윽고 가느다란 물살을 일으키며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실물을 담기 바빴고 일부 시민들은 '부캉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뛰어가기도 했다.
실제로 '부캉이'를 본 시민들은 "생각보다 크다"거나 "예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산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는 김상구(72·남)씨는 "직접 보니 너무 크고 신기하다. 큰 선물 같은 기억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지나치기만 한 북항 친수공원도 처음 와봤는데 아주 잘 꾸며져 있어 놀랐다. 해외에 온 느낌이 들고 산책하러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부캉이'가 곧 외해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무사히 잘 돌아가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평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신준우(10)군은 "상어가 지나갈 때마다 배가 지나가는 것 같았다. 갈색 몸통도 멋있었고 주변으로 물살이 흐르는 것도 너무 예뻤다"며 "이제 다시 못 볼 수도 있지만 무사히 큰 바다로 나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전준엽(29·남)씨는 "추석 연휴에 본가에 왔다가 부산역과도 가깝길래 구경왔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직접 오는지 알 것 같다"며 "계속 남아서 부산의 마스코트가 되어주면 좋겠지만 안전 문제도 있으니 아쉽다. 그래도 또 북항 수로를 우연히 찾아주지 않을까 싶다"고 염원했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열흘째 수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SNS 등을 통해 관련 영상이 공유되면서 연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57만여 명에 달했다. 특히 추석 연휴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에만 48만 3천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캉이'의 체류 기간이 길어지자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상어와 시민 안전 등을 고려해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해 외해로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다음 날인 29일 오전부터 수로 안쪽에서 외해 방향으로의 이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부캉이'가 외해로 빠져나가지 않을 경우 별도로 제작한 그물망을 이용해 퇴로를 단계적으로 차단하면서 외해 방향으로 빠져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어를 직접 포획하거나 물리적으로 자극하기보다는 스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상어의 건강 상태와 이동 상황을 면밀히 살펴 안전하게 자연 해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