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스포츠, 사용되는 언어에도 철학이 담겨 있다. 20년 넘게 스포츠 현장을 누빈 기자가 스포츠 용어들에서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아 냈다.
YTN 이경재 기자가 쓴 '스포츠의 언어'라는 책이다. 럭키 루저, 세컨드 윈드, 슬로 스타터, 가비지 타임, 더비, 세컨드 서브, GOAT 등 스포츠의 언어들이 왜, 어떤 맥락에서 탄생했는지 거슬러 올라가고, 품고 있는 통찰을 삶의 문법으로 확장한다.
'슬로 스타터'는 출발이 늦은 사람의 약점을 의미하지만 남과 다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하는 방식이 된다. '가비지 타임' 역시 이미 승패가 결정된 뒤 어떻게 보면 쓸모없는 경기 시간을 뜻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더비'에서는 경쟁 관계가 서로의 성장을 이끄는 계기의 의미를 지닌다.
'스포츠의 언어'는 이처럼 그라운드의 언어를 매일 크고 작은 승부를 치르는 우리 인생의 언어로 풀어낸다. 나만의 속도로 내일의 경기를 준비하는 단단한 회복의 힘, 길고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 철학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원조 코리안 메이저 리거 박찬호는 '스포츠의 언어'에 대해 "마운드에 홀로 서서 타자를 상대할 때,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라운드는 그 자체로 거대한 언어의 바다였고 그 안에서 나는 수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데 이 책은 몸으로 겪고 가슴으로 느꼈던 스포츠의 순간들을 인생의 철학과 비유하며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고 추천했다. 이어 "공 하나, 땀방울 하나, 경기장의 공기에 담긴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그라운드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재 기자는 지난 2008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파리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월드컵까지 굵직한 현장을 직접 취재해왔다. 축구 리오넬 메시, 손흥민을 비롯해 테니스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프로야구 염경엽, 박진만 감독과 복싱 무하마드 알리, 배드민턴 안세영, 농구 스테픈 커리 등 세계 스포츠를 이끄는 인물들의 생생한 일화도 풍부한 취재 경험에서 나온다.
'스포츠의 언어' 편집자는 박찬호의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와 박찬호 & 이태일(NC 야구단 전 대표이사)의 'B2: 베터 앤 베터' 등을 만든 스포츠 애호가다. 디자이너는 부제인 '그라운드에서 얻은 인생 철학' 문장에서 출발해 표지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