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25위인 한국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조별리그 D조 대만(세계랭킹 55위)과의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4-26 25-10 25-15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필리핀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이날 대만마저 제압하며 2연승(승점 6)을 질주, 조 1위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중국 역시 2승을 기록 중이지만 전날 대만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진 덕분에 승점 5를 기록해 한국이 조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한국과 중국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최종 1위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벌인다. D조 1위를 차지할 경우 B조(이란·태국·인도네시아·키르기스스탄) 2위와 8강 토너먼트에서 격돌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반 리시브 난조와 범실이 겹치면서 대만에 첫 세트를 헌납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날카로운 강서브로 대만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흔들었다. 2세트를 25-10, 3세트를 25-15로 압도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4세트는 승부처였다. 대만의 거센 추격에 막혀 세트 막판 21-22로 리드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허수봉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곧바로 22-22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찬스에서 이상현의 철벽 블로킹이 터져 나와 23-2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임동혁이 침착하게 득점을 올려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결국 대만의 마지막 범실이 나오면서 2시간여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화력 대결에서는 양 날개의 활약이 빛났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폭발시켰고, 임동혁(대한항공)이 16점을 보태며 공격을 쌍끌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