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DMZ 폭발물은 北 '수지 반보병 지뢰'로 추정"(종합)

아군 매설 기록은 없고 북한군이 인근에 매설한 흔적 등 4개 근거 제시
약 1분 간격으로 지뢰 2발 폭발, 철수 과정에서 미폭발 지뢰 1발 발견
北 목함지뢰와 형태는 비슷하되 재질은 플라스틱…1969년부터 사용
합참 "북한군 매설 지뢰로 확인 시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 강경 대응 예고
지뢰의 매설 및 유실 여부는 추가 조사 필요…미폭발 지뢰는 매설 가능성
北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종합적 판단 필요…MDL 인접 요소도 감안해야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은 지난 21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 다수가 다친 사건과 관련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고의 현장조사TF 팀장인 권대원 합동참모차장은 28일 오후 늦게 현장조사를 마친 뒤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 차장은 △해당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은 없고 북한군이 인근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2025년 9월에 발견된 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감정 결과, 갈색 이물질이 검출되고 철제 파편이 없는 것을 고려 시 폭발 원인은 아군 지뢰가 아닌 것이 확실한 점 등 4개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1차 폭발 지점에서 약 1m 인근에서 갈색의 북한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대인) 지뢰'가 발견됐다는 진술이 있는 점 △폭발 지점의 화구 및 폭발 화염 형태, 피해 장병의 부상 정도, 작전 인원의 진술 등도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권 차장은 "만약 최종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MDL(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DMZ(비무장지대)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경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합참은 이날 현장조사 결과, 문제의 지뢰가 폭발한 위치는 MDL 남쪽 10여m 지점이며, 지난해 9월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변화지역으로부터도 10여m 떨어져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뢰는 약 1분 간격으로 2발이 폭발했고, 이후 철수 과정에서 1발이 추가로 식별됐다. 폭발하지 않은 이 지뢰는 다른 지뢰의 폭발지점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당시 작전요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북한군 목함지뢰와 형태는 비슷하되 재질은 플라스틱인 갈색의 수지 반보병 지뢰로 추정됐다. 북한군은 수지 반보병 지뢰를 1969년부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참은 지뢰 폭발 시 부상자의 장구류에서 채취된 파편 등에 대한 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를 이날 오후 4시쯤 통보 받았고, TNT 성분과 갈색의 이물질 등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날 현장 확인에서 식별된 폭발 화구의 형태와 폭발 당시 화염에 대한 작전요원들의 진술, 피해자 부상 정도 등을 고려할 때 아군 지뢰는 아닌 것으로 교차 확인했다.
 
북한군이 우리 장병들에 고의로 위해를 가했을 가능성을 가늠할 지뢰의 매설 및 유실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합참 관계자는 폭발한 지뢰 2발에 대해서는 유실지뢰도 결과적으로 땅에 묻힐 수 있기 때문에 유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고, 다만 미폭발 지뢰 1발은 매설 가능성이 높다고 일단 판단했다. 
 
합참은 조만간 3차 현장조사를 통해 해당 지뢰를 수거하거나 현장에서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현장조사TF팀은 이날 폭발 현장에 거의 근접했지만 문제의 지뢰를 확인할 시간은 부족했다. 
 
합참은 다만 북한의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발견된 지뢰가 MDL 인접 지역에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지뢰 매설 지점이) 우리 군의 지속적 작전 활동이 있는 곳인지도 중요한데 현재로선 제한되는(그렇지 않은) 점"이라고 말했다. 
 
MDL은 238km 휴전선 전체에 1292개에 불과한 표지판을 연결한 가상의 선으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오랜 세월이 흐르는 과정에 남‧북은 물론 유엔사와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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