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유리천장' 여성 임원 7.4%…전체 여성 근로자의 0.5%

여성 임원 비율 전년보다 0.3%p↑…여전히 10% 미만
여성 임원 1명도 없는 회사 1820곳…전체의 56.2%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 남성 2.3%·여성 0.5%…4.6배 격차
2조 이상 상장사 대부분 여성 임원 뒀지만 사내이사는 4.1%

연합뉴스

국내 공시대상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7.4%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 가운데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0.5%에 그쳐 남성(2.3%)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남성 43명당 임원 1명…여성은 201명당 1명

성평등가족부는 29일 '2025년 공시대상회사 성별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공시대상회사 3240곳을 대상으로 성별 근로자와 임원 수, 임원 형태 등을 분석했다.

2025년 공시대상회사의 전체 임원 4만2969명 가운데 여성은 3180명으로 7.4%를 차지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23년 6.6%, 2024년 7.1%에 이어 2025년 7.4%로 꾸준히 높아졌다.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둔 회사도 전체의 43.8%인 1420곳으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반면 나머지 1820곳(56.2%)은 임원이 모두 남성이었다.

근로자 규모를 고려하면 성별 격차는 더 뚜렷했다. 남성 근로자 171만9633명 가운데 임원은 3만9789명으로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이 2.3%였다. 여성은 근로자 63만8765명 가운데 임원이 3180명으로 0.5%에 그쳤다.

남성은 근로자 43명당 임원 1명꼴인 반면 여성은 201명당 1명꼴이었다.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은 남성이 여성의 4.6배였다. 다만 격차는 2023년 5.1배에서 2024년 4.8배, 2025년 4.6배로 조금씩 줄고 있다.

2조 이상 상장사 대부분 여성 임원 뒀지만…사내이사는 4.1%

자산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에서는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둔 비율이 97.9%에 달했다. 조사 대상 193곳 가운데 189곳이 여성 임원을 두고 있었다. 전체 임원 1만792명 가운데 여성은 903명으로 8.4%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업 내부에서 경영을 담당하는 사내이사 가운데 여성 비율은 크게 낮았다. 전체 사내이사 560명 가운데 여성은 23명으로 4.1%에 그쳤다. 반면 사외이사 877명 가운데 여성은 229명으로 26.1%였다.

2020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했다. 이후 여성 임원을 둔 회사 비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실제 경영을 담당하는 사내이사보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여성을 선임하는 경향이 여전한 셈이다. 성평등가족부도 이를 한계로 짚었다.

공시대상회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여성 사내이사 비율은 낮았다. 전체 사내이사 1만451명 가운데 여성은 664명으로 6.4%였고, 사외이사 6236명 가운데 여성은 639명으로 10.2%였다.

여성 근로자 많은 금융·보험업도 임원 비율은 상위권 밖

산업별 여성 임원 비율은 교육서비스업이 13.9%로 가장 높았다.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12.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2.5%, 부동산업 10.9%, 도·소매업 9.9% 순이었다.

여성 근로자가 많다고 여성 임원 비율도 높은 것은 아니었다. 금융·보험업은 여성 근로자 비율이 47.9%로 두 번째로 높았지만 여성 임원 비율 상위 5개 업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숙박·음식점업 역시 여성 근로자 비율은 43.8%였지만 여성 임원 비율 상위 업종에는 들지 못했다.

기업별 여성 임원 수는 삼성전자가 85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 28명, CJ제일제당 25명, 네이버 24명, 셀트리온 21명, 미래에셋증권 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은 영원무역이 44.4%로 가장 높았다. CJ ENM 31.8%, 신한지주 30%, 아모레퍼시픽 28.8% 순이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공시대상 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여전히 10% 미만 수준이고 주로 사외이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한계"라며 기업 내부의 인재 육성과 승진 구조 전반에서 성별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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