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회' 전락한 대전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끝장 간담회로 풀자"

3개월째 공전…10월 10일 시한 제안

대덕구의회 복도에 늘어선 근조화환. 고형석 기자

대전 대덕구의회가 원구성 파행 석 달 가까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에 '끝장 간담회'를 제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7일 약속했던 추석 전 원구성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며, 9월 말이나 10월 초 양당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10월 10일 안에 원구성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전시민사회가 마련한 공동 중재안의 원칙과 취지를 받아들이고 추석 전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어떤 이유와 설명에 앞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의회 앞에 놓인 근조화환과 구민들의 질책을 거론하며 "오랜 원구성 파행으로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구성을 이루지 못한 책임도, 의회를 정상화해야 할 책임도 모두에게 있다"며 "이제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를 따지는 공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의 의장단·상임위원장 후보 선택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국민의힘의 선택과 역할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구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대덕구의회 의원 8명. 대전 대덕구의회 누리집 캡처

국민의힘은 대전시민사회가 제시한 공동 중재안(4대4 동수 의회에서 양당이 권한과 책임을 분점하고 합의로 원구성을 마무리하자는 안)에 대해 "원칙과 취지를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실질적 합의로 이어가기 위해 9월 말이나 10월 초 대전시민사회 주관으로 양당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의회 원구성을 위한 끝장 간담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시민사회 중재안의 원칙과 시행 절차를 함께 논의하고, 합의된 내용은 양당이 공동으로 발표해 구민에게 공개하며, 이에 따라 관련 법령과 회의 규칙이 정한 절차를 밟아 10월 10일 안에는 원구성을 마무리하자는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번 만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끝내지 말고, 합의에 이를 때까지 논의하는 간담회가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조건을 더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협의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 이상 말이 아닌 원구성이라는 결과로 구민 여러분께 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덕구의회는 7월 첫 원구성 시도가 무산된 이후 80일 넘게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채 의정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이 각 4명씩인 동수 구조 탓에 의장단·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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