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면서 사용해 온 '영국 공군'(RAF) 기지에 대한 테러 모의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이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대테러 경찰은 28일(현지 날짜) 전날 글로스터셔주 RAF 페어퍼드 공군 기지 인근에서 테러 행위 준비 및 폭발물 관련 혐의로 체포한 용의자 5명을 보석으로 석방했다.
지역 주민 신고로 검거된 이들 용의자는 모두 남성으로, 나이는 23~25세로 전해졌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들 석방이 수사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들은 이동이나 타인과 접촉 등을 엄격하게 제한받는 조건으로 석방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의 검거를 '미국과 영국의 장기간 공조를 통해 이뤄낸 환상적 결과'라고 한껏 치켜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용의자 보석에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나라면 그들을 석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용의자들 석방 소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그들은 이란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며 "나는 답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폭스 뉴스에 "'외국인 배우의 손'이 미국이 사용하는 영국 공군 기지에 대한 테러 음모에 관여됐다"며 이번 사건 배후에 이란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영국 측은 "이번 사건이 외국을 위해 비밀리에 또는 공공연히 활동하는 대리인이나 개인에 의한 것인지 등 모든 각도에서 조사 중"이라면서도 '이란 배후설'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다수의 영국 매체는 당국의 신속한 용의자 보석은 이번 사건에 따른 급박한 위험성이 애초에 알려진 것보다 크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영국 테러방지법(anti-terror laws)은 경찰이 용의자를 최장 14일간 구금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번 사건과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영국 주재 이란 대사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이 이번 사건 용의자 5명과 연관됐다는 일부 영국인과 언론 매체의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추측을 단호히 부인하고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 국민에 대해 저지른 범죄 행위 이후 이런 조작된 추측이 확산하는 건 영국 내 이란 혐오 선전을 부추기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