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 2배 높이…전주에 470m 타워, 가능할까?

6조 원 대 옛 대한방직 부지 복합개발사업의 상징
전망대·호텔·공연장 등 복합시설 구상
아파트와 관광타워 동시 착공·준공이 핵심 협약 조건
기술적 한계 넘어야…"사업성도 의문" 지적

전주 관광타워 예상도. 자광 홍보영상 캡쳐

남산서울타워의 두 배에 가까운 470m 관광타워가 전주시내 한복판에 들어설 수 있을까? 6조 원대 옛 대한방직 부지 복합개발사업의 상징인 초고층 타워가 실제 공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70m 초고층 관광타워…아파트와 동시착공·준공 가능할까?

계획된 관광타워는 전망대와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공연·휴게시설, 어트랙션 등을 갖춘 복합 관광시설이다. 저층부에는 전시·체험관을 배치하고 호텔도 함께 운영하는 구상이다.

높이는 470m로 남산서울타워(238m)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는 낮지만, 부산 롯데타워(계획 높이 342.5m)와 인천 청라시티타워(계획 높이 448m)를 웃도는 수준이다. 상하이 동방명주와 비슷한 높이다.

관광타워가 들어설 옛 대한방직 부지에는 49층 주상복합아파트 10개 동 3395세대와 오피스텔 558실, 복합쇼핑몰, 호텔, 공원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6조 원대로 추산된다.

여기서 핵심은, 아파트와 관광타워를 함께 착공하고 준공할 수 있느냐이다. 전주시와 사업자인 자광의 협약에는 아파트와 관광타워 등을 하나의 건축물로 보고 동시 착공·준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담겨 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사업이 지연되면 전주시가 사업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관광타워의 공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면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개발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사업자, 타워 설계 손질로 동시 착공 가능성 타진

29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자광은 최근 전망타워의 구조체와 입면 디자인, 공사기간 등을 기술적으로 검토한 자료를 전주시에 제출했다. 기존 계획대로 아파트와 관광타워를 동시에 착공하고 준공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자광은 그동안 153층 규모의 관광타워와 아파트를 같은 일정으로 착공해 완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공법과 외관 등을 조정해 동시 착공·준공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높이와 내부 구성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공법상 커브 형태를 직선으로 바꾸는 등 외장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기술 검토에 따른 의견을 제출한 단계다. 공식적인 사업계획 변경 신청은 접수되지 않았으며, 실제 구조나 외관을 변경하려면 구조·건축 관련 심의 등 별도의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옛 대한방직 부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전주시 제공

전주시 "동시 착공·준공 원칙 유지"…사업성 있나? 의문도

전주시는 지난 28일 협약상 '1년 내 착공' 시한과 관련해 주택법상 기준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아파트와 관광타워의 동시 착공·준공 원칙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자광 측은 사업승인을 받은 건축시설의 동시 착공과 준공을 위한 기술 검토를 마쳤다며, 공식적인 도급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적인 공사 가능성과 별개로 관광타워의 수익성과 운영계획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처장은 "관광타워를 직접 운영한다면 수익성 분석과 운영계획이 있어야 하고, 임대한다면 사전에 임차인과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자광에는 수익성 분석이나 임차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사업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470m 관광타워가 실제 공사로 이어지려면 기술 검토를 넘어 구체적인 설계 변경과 행정절차, 시공계획 마련이 필요하다. 아파트와의 동시 착공·준공이라는 협약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관광시설로서의 사업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주시청사 전경.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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