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이 이처럼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한 가운데 오늘(29일) 국회에서는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가 열렸습니다.
지난 21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사고 의혹을 따져보기 위해서인데요. 국회 출입하는 이은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국회 현안 질의,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이번 폭발 사고 8일 만이자, 현장 조사가 시작된 지 이틀 만인데요. 무엇보다 사태 초기와 사뭇 달라진 여당 의원들의 태도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사실관계부터 따져보자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바뀐 겁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면 천인공노할 사건"이라며, 국회 차원의 북한 규탄 결의문 채택을 먼저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거부로 이제야 국방위가 열리게 된 데엔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부의 강력 대응을 주문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는데요.
국방위 여야 간사인 김병주 의원과 임종득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민주당 김병주 의원: "좀 늦었지만 우리 국방위 차원에서도 강력한 규탄을, 결의문을 채택하고 또 앞으로 강력히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그런 위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 "만약에 북한이 도발한 부분에 의해서 우리 장병이 다쳤다면은 우리 정부는 기존의 입장과 달리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그 부분은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전 수행이나 초기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서는 여야가 첨예하게 의견이 갈렸습니다. 다만 이번 장병의 희생이 모두 북한의 책임이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나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데엔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앵커]
오늘 현안 질의에 참석한 강신철 국방장관의 입장은요?
[기자]
일단 강 장관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 대목 들어보시죠.
[강신철 국방부 장관: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이에 따라서 저희도 그 책임이 북한에게 있기 때문에 여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고 다양한 그리고 또 필요한 부분들 저희가 방책을 가지고 있고 또 단계적으로 시행을 해 나가겠습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상응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는 폭발 지뢰가 오래 전 묻힌 뒤 유실된 건지, 아니면 최근에 매설된 건지를 두고는 아직 결론을 못 내린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우리 군 지뢰가 아니라 북한군 지뢰라는 건 일단 확정된 사실이고요. 다만, 비교적 최근에 북측이 군사분계선 밑으로 내려와 고의로 매설한 건지, 아니면 6·25 전쟁 당시 DMZ 일대에 묻혔던 지뢰가 밑으로 떠내려온 건지에 대해서는 100% 결론을 내리진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 지뢰 두 발이 지표면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걸 고려하면, 신규 매설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합참은 유실 가능성도 아직까진 열어두고 있습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고와 달리 이번엔 수색로가 없던 지역이었다는 점도 고려할 변수로 꼽힙니다.
오늘 사흘차 조사에서 또 다른 정황도 나왔습니다.
합참은 오늘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실시한 DMZ 현장조사에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한발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폭발 당시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즉 '목함지뢰 형태와 유사한 수지 반보병지뢰'와는 다른 종류여서요. 또 다른 지뢰가 더 묻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기세를 몰아, 오늘 장동혁 대표가 백령도를 찾았다고요?
[기자]
네. 장 대표는 오늘 인천 백령도를 찾아 천안함 용사 위령탑을 참배한 뒤 해병여단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이번 사건과 비교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국정감사를 앞두고 안보 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더욱 고삐를 쥐는 모습입니다.
[앵커]
책임은 철저히 따져야 하겠지만 국회가 안보 불안을 해소하는 데 제 역할을 다해야겠습니다. 이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