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상담 뒤엔 '단계별 관리'…'신천지 모략' 공개 과정




[앵커]

CBS는 이단 신천지가 정체를 숨긴 채 접근하는 이른바 위장포교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앞선 보도에서 인문학 세미나 참가자를 '열매'라고 부르며 성경 기반 프로그램으로 유도하는 신천지 내부 교육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들어가 봤습니다.

일대일 상담으로 관계를 좁힌 뒤 포교 대상자를 단계별로 관리하는 내부 문건이 확인됐는데 이른바 '모략포교'의 구체적인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취재진이 직접 참여했던 한 인문학 세미나.

세미나가 끝난 뒤 사흘 동안 일대일 상담을 권유하는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상담에 응하자 상담 장소는 자신들이 정하겠다고 했는데, 취재진이 다른 장소에서 만나거나 동행인을 데려가도 되는지 물었더니 당일 상담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왜 특정 장소와 일대일 상담을 고집하는지 탈퇴자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A씨
"상담 멘토가 나왔는데 외부인 두 명이 앉아 있으면 그건 상담 난이도가 굉장히 올라가거든요. 왜냐하면 혼자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 하고 두 명이 공유하는 것과의 확신의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있으면 참가자들이 상담 후 의견을 공유하면서 의심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담자 수가 포교 대상자 수와 동일하거나 더 많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상담이 이어지면 가족관계와 인간관계, 진로 등 개인적인 고민을 파악합니다.

내면의 치료와 발전을 위해 최고의 고전인 성경을 다루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하겠다 권유하고 일주일에 몇 차례씩 만나 복음방 공부를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A씨
"상담이나 이후에 성경까지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취약점을 어떻게 해서든지 파악을 해야 되는…"

인문학과 상담으로 시작한 만남은 복음방을 거쳐 선교센터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주로 선교센터 단계까지 마치면 신천지라는 사실을 오픈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A씨
"센터 과정에서 신천지라는 것을 오픈하는 것을 유월이라고 해요. 보통은 초등 정도를 다 듣고 나면 이제 준비를 합니다. '이 말씀이 어디서 나오는 것 같냐'. 예를 들면 '이것은 예언된 말씀인 것 같아, 아니면 성취된 말씀인 것 같아?'…"

그리고 취재진이 확보한 내부 문건.

'선교센터 단계 기준표'라는 제목의 점검표인데, 교육 수강생의 태도를 평가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판단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천지 내부 문건. 교육 수강생의 태도를 평가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판단하도록 되어 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핑계를 잘 대면서 절대적으로 수강에 임하는지", "모략을 풀었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지" 등을 점검한다. 제보자 제공

질문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핑계를 잘 대면서 절대적으로 수강에 임하는지", "세상 일과 수강 시간이 겹쳤을 때 수강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지" 묻습니다.

단순히 성경 내용을 이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아닌 수강생이 일상생활을 센터교육 중심으로 바꾸고 사회와 단절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겁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기존 교회와의 관계를 평가합니다.

"기존 자기 교회를 가기 싫어하고 잘못됐다고 하는지", "한국교회가 이단임을 시인하는지" 등의 질문이 적혀있습니다.

그 외 신천지 교리에 대한 확신을 묻는 여러 질문들 끝에 나온 마지막 질문.

"신천지라도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는지", "모략을 풀었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지"를 묻습니다.

결국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접근해 거부감이 적은 상태까지 단계별 전략을 진행하는 구조인 겁니다.

무료 인문학 강의인 줄 알았던 일회성 세미나는 단순한 청년들의 교류를 넘어 생각과 생활을 단계적으로 관리해 신천지에 빠져들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자료출처: 제보자]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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